태영호 "北의 '인도적 지원 정치적 악용반대', 백신지원 수용 검토 의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인도주의 지원을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지 말라'는 최근 북한 외무성 논평은 백신 거부가 아닌 백신 지원 수용을 신중히 검토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 발표 주체와 논조를 보면 백신 지원 거부가 아니라 북한의 자존심과 체면을 살리면서 코로나 봉쇄에 상응한 북한의 특수한 모니터링 기준에 맞게 수용할 방도를 모색 중에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강현철 국제경제 및 기술교류촉진협회 상급연구사 명의의 글을 싣고, 미국을 겨냥해 "인도적 지원을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지 말라"고 비판한 바 있다.
태 의원은 입장 발표 주체인 '북한 외무성 국제경제기술촉진협회'는 북한 외무성 경제국이 국제사회 비정부 성격의 시민단체들과의 경제 기술 관련 교류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만일 북한이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 요구를 정치적인 문제로 접근하려 했다면 북한 외무성 내 국제기구국이나 미국 담당국에서 입장을 발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입장문에 '인도주의 지원의 비정치화'라는 전제조건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태 의원은 "지난 시기 북한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협상에서 지원을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 때는 '인도주의 지원의 비정치화'를 먼저 내세우면서 한반도 분단의 특수한 안보 상황에 맞게 국제 모니터링 기준을 대폭 완화할 것을 강력 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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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북한이 불현듯 코로나19 팬데믹을 거론하여 다시 '정치적 악용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백신을 도입하는 경우에도 백신 보관장소나 접종 현장 방문과 같이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모니터링 기준을 대폭 완화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사회가 현장 접근을 차단하는 북한의 요구 조건을 받아 들인다면 백신 지원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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