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 여론조사] 윤석열 하락, 이재명 주춤, 이낙연 상승
양자 대결에선 이낙연이 윤석열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접전 양상이다. 하지만 이 지사 지지율도 정체를 보이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치고 올라오는 기세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보수야권 후보가 됐을 경우를 가상한 대결에서는, 이 지사보다 이 전 대표가 더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대선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각각 26.4%, 25.8%로 박빙을 보였다. 지난달 26~27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 지지율이 4.3%포인트 하락했고, 이 지사 역시 0.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6.9% 포인트 급상승해 16.4%를 기록했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4.8%),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4.7%), 최재형 전 감사원장(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3.2%, 한 때 ‘빅3’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에 그쳤다. 그 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1%), 박용진 민주당 의원(1.3%), 원희룡 제주도지사(1.3%),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0.5%)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의 하락세가 더 두드러졌다. 이 지사는 1% 포인트 상승해 41.5%를 기록했으나, 윤 전 총장은 6.5% 포인트 하락하면서 42.2%로 오차범위 내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여권 후보로 이 전 대표를 놓고 물었더니 윤 전 총장(41.2%)보다 높은 43.7%를 기록했다. 주요 후보들을 모두 놓고 지지율을 조사할 때와 달리 양자 대결에서 이 전 대표가 강한 경쟁력을 보인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 차이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지사로 결정되고 대선이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치러진다면 민주당 지지자의 71.3%만이 이 지사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다자 구도에서 이 지사를 지지하던 43%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본다면, 이 지시를 지지하지 않던 민주당 지지자의 28%만이 대선 때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나머지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선 때 이 지사도 윤 전 총장도 아닌 ‘그외 인물’을 찍겠다고 17%나 답했다. 심지어 윤 전 총장을 찍겠다는 답도 8%로 5%포인트 정도 늘었다.
반면 민주당 후보가 이 전 대표로 결정되면, 이 지사 지지자 거의 모두가 이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낙연 대 윤석열’ 대선 구도에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애초 민주당 지지자 지지율 34%에 이 지사 몫 43%를 더하고도 5%나 늘어난 82.3%의 지지를 얻었다. 이 조사에서 이 전 대표를 뽑느니 그 외 인물을 찍겠다는 답은 6.7%, 윤 전 총장을 택하겠다는 사람은 6%로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와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른바 민주당 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의 표심이 이 전 대표에게 좀 더 기울어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6명의 후보를 추렸는데 이 전 대표의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성별 조사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 지사는 남성이 45.0%, 여성이 38.0% 지지율을 보였으나, 이 전 대표는 남성 39.7%, 여성 47.7%를 기록했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각 주자들은 검증의 시험대에 올랐고 이번 조사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장모의 법정구속, 부인과 관련된 논란 등으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역시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이 여야를 막론하고 맹공을 받고 있으며 해묵은 개인사 논란까지 재부각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부터 민주당 대표를 지내며 여론에 노출돼 왔으며, 여야 1위 후보들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반사 효과를 받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최 전 원장의 경우 윤 전 총장에 비해서는 낮은 경쟁력을 보였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가 42.6%, 최 전 원장 36.1%를 기록했고, 이 전 대표 43.5%, 최 전 원장 36.8%로 나타났다.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여권 후보가 앞섰다. 최 전 원장은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실시됐으며, 1011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7.5%다. 조사 방법은 무선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이며, 표본은 2021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