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보험산업 혁신은 IFRS17로 부터
최근 금융당국과 회계기준원은 새로운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의 국내 시행일을 2023년 1월1일로 확정, 발표했다. 시행일은 2023년 1월1일부터이나 과거 기준과의 비교를 위해 내년 1월1일의 재무제표가 작성돼야 하므로 실질적인 시행까지는 6개월 정도의 시간만이 남아 빈틈없는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IFRS17은 보험계약에 대해서 시가평가를 하는 기준서라고만 알려져 있다. 과거 고금리 계약을 현재의 낮은 금리로 평가하게 되므로 보험계약 부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본이 감소해 보험산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논의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IFRS17이 추구하는 목적은 보험계약 평가에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고 보험회사 투자자와 재무제표 이용자에게 보험회사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보험부채는 원가로 평가하므로 시장 금리에 따라 부채 금액이 변화하지 않는다. 즉, 금리 변화에 따른 보험부채의 실질 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산과 부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아 자본의 변동성이 증가한다.
또한 현재의 보험회사 재무제표를 보면 예상 대비 실제 지급한 보험금 차이가 얼마나 발생하고 이를 통해 어떤 상품에서 얼마만큼 이익이 발생하는지 알 수가 없어 미래에 발생 가능한 이익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IFRS17이 시행되면 이러한 문제점이 상당부분 해소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자산 뿐만 아니라 보험 부채도 같이 감소하므로 자본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다. 또한 재무제표에서 보험계약의 미래 이익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보험 종류별 이익도 파악할 수 있어 보험회사 정보의 투명성이 향상된다.
이러한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회사는 자본 변동을 최소화하면서 보험 이익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혁신에 직면하게 된다.
자본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산과 부채의 현금흐름을 일치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통한 부채 구조조정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 과거의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부채 현금흐름은 현재 낮은 금리의 자산만으로는 현금흐름을 일치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이익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정관리가 중요하다. 보험 상품 개발 당시 예상대로 보험금이나 환급금이 지급된다면 이익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겠지만 실제 지급액과 차이가 크다면 이익 변동이 크게 발생하므로 일정한 이익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보험회사는 가정관리위원회 또는 가정관리부서 등 별도 조직을 통해 가정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하고 상품, 계리, 리스크 등 각 부서는 전사적으로 일관된 가정을 적용해야 한다.
한편, 최근 보험산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 개발, 편리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보험산업은 성장하겠지만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 및 자본 관리가 동반돼야 내실 있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보험산업의 혁신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IFRS17로 부터 먼저 시작됨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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