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잡아라" 추격하는 삼성, LG...하반기 무선이어폰 빅매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애플 에어팟이 주도하는 무선이어폰(TWS)시장에서 하반기 빅매치가 본격화한다. 올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출하량이 무려 5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제품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 각 사의 전략이다. 절대 강자인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 이미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도 신제품 출격을 앞두고 있다. 가격은 낮추되 프리미엄 제품군에만 지원됐던 주변 소음 차단 기능을 탑재하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LG 신제품 출격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중 신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와 ‘LG 톤프리’를 출시할 준비를 마쳤다.
내달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되는 갤럭시 버즈2는 2019년 출시된 1세대 제품의 후속 모델로, 고급형인 ‘갤럭시 버즈프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만 지원됐던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당초 프리미엄 제품군과의 차별화를 위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ANC 기능을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중저가시장에서도 ANC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 출시가 잇따르자 삼성전자 역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가격은 전작과 유사한 149~169달러(약 16만8000~19만원)대를 유지한다. 보급형 가격대로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에어팟프로(249달러)에까지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LG전자 역시 전작 대비 성능을 강화한 신형 LG톤프리(DFP8W)를 이달 중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형 LG톤프리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 결정 이후 내놓는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31일을 마지막으로 모바일 사업 담당인 MC사업본부를 해체하지만, 무선이어폰은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 소속으로 사업을 이어간다.
최근 독일법인 홈페이지에 공개된 신형 톤프리의 사양을 살펴보면 한 번 충전으로 전작보다 3시간 길어진 최대 10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ANC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도 6시간 연속 사용 가능하다. LG전자는 올 들어 애플, 삼성 등 경쟁사들의 커널형 무선이어폰을 중심으로 이어진 이른바 ‘귓병 논란’을 의식한 듯 살균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LG 톤프리는 무선이어폰 중 유일하게 유해 세균을 살균해주는 UV 나노케어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신형 톤프리는 케이스 자외선 살균소독 기능까지 더해졌다.
신제품 출격 준비를 마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이 아니다. 해외 IT기업인 낫싱은 오는 27일 행사에서 ANC 기능을 탑재한 99달러대 무선이어폰 이어1을 공개한다. 애플 역시 연내 에어팟3(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 11월 에어팟 프로 이후 첫 신제품인 만큼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팟3는 프로와의 차별화를 위해 ANC 기능을 제외하고 가격대는 낮춰 더 많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알려졌다"면서도 "ANC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 출시가 잇따르는 만큼 막판에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한 일본 소니, 애플의 음향기기브랜드 비츠 등은 한발 앞선 지난달 각각 신형 무선이어폰 ‘WF-1000XM4’, '비츠 스튜디오 버즈'를 출시했다.
◇쑥쑥 크는 무선이어폰시장…올해 5억대 돌파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조차 무선이어폰 신제품 출시에 힘 쏟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6.7% 증가한 5억3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100만대에서 올해 5억대를 넘어 2024년에는 12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이어폰 단자 자체가 사라진데다, 동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무선이어폰을 비롯한 웨어러블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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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애플에 맞선 주요 제조사들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6%로 2위 샤오미(9%), 3위 삼성전자(8%)를 여전히 압도한다. 하지만 애플과 후발주자들의 격차는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작년 1분기 26%포인트에서 올해 18%포인트로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성장률이 15%에 그치는 반면,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각각 35%, 3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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