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관리 강화에도…금융복합기업, 자본적정성 악화
내부거래 늘어 부실 전이 위험
삼성·현재차 등 6곳 모두 하락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삼성, 현대차 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대한 위험 관리가 법적으로 강화됐지만 오히려 자본적정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그룹은 내부거래도 증가해 계열사 간 부실 전이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복합그룹 공시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한화, 교보, 미래에셋, DB 등 금융복합그룹 6곳 모두 올 1분기 자본적정성 비율이 작년말 보다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이다. 자본 중복 이용을 고려한 손실흡수능력(통합자기자본)이 집단 수준의 추가적인 위험을 고려한 최소 자본기준(통합필요자본)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
특히 내년부터 통합필요자본에 '위험가산자본'이 반영되면 이 수치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각 그룹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위험가산자본을 반영한 자본적정성 비율을 산출할 예정이다.
그룹별로 삼성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분기 301.5%로 금융그룹 중에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말 318.4% 대비 16.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말 가장 높은 자본적정성(321.4%)을 기록했던 교보는 1분기 들어 280.3%로 41.1%포인트나 내려갔다.
같은 기간 한화도 234.1%에서 201.3%로 32.8%포인트 줄었고, DB와 현대차는 각각 11.1%포인트, 0.9%포인트 하락한 194.2%, 274.2%를 기록했다.
6개 금융그룹 가운데 자본적정성이 가장 낮은 곳은 미래에셋(157.5%)이었다. 중복자본이 7000억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미래에셋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65.9%에서 매분기마다 내림세를 이어오면서 금융그룹 중에 처음으로 15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30일 시행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금융복합기업집단법)’에 따르면 자본적정성 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에 금융당국에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미래에셋은 아직까지 당국의 규제 기준과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그간 감소세를 감안하면 보다 면밀한 자본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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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그룹의 내부거래도 계속 증가세다. 1분기 6대 그룹 내부거래는 2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조8000억원 보다 5조원 넘게 늘어났다. 삼성의 내부거래는 1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교보도 4조원에서 6조원으로 47.4% 급증했다. 내부거래 등 상호연계성은 위험가산자본 평가에서 비중이 50%나 차지해 결과적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을 낮출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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