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방식이 지금의 성장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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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페이스북 비판자들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수집 활동을 겨냥하며 회사가 허위 정보의 유통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이 최근 1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페이스북의 질주를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이 평가했다.

페이스북의 시총 1조달러 돌파는 지난달 28일 미 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페이스북이 승리한 것과 맞물려 이뤄졌다.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당시 판결에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검찰총장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낸 반독점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FTC가 제기한 소송이 "법률적으로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독점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을 지지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소송은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시장을 불법으로 독점화했다며 이를 규제하려 해온 미 반독점 당국의 활동에서 핵심적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반독점 소송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법원이 정부 당국의 압박에 철퇴를 가한 것이다.


당시 법원 결정 뒤 페이스북의 주가는 4.2% 상승하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이로써 미 기업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다섯 번째로 시총 1조달러 고지를 밟게 됐다.

지난 1일 미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하원 의원들이 모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비영리기구에 정치적 기부를 한 행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 미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하원 의원들이 모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비영리기구에 정치적 기부를 한 행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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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독점 규제 압박에서 첫 성공을 이뤄낸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사업 관행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이제 비판자들의 지적을 들을 이유가 더더욱 없어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페이스북의 성장이 페이스북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페이스북의 일방통행식 사업 관행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직 성장만을 위해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방식이 주된 요인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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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직원들이 페이스북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면서도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요구를 제기해도 회사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전 페이스북 직원의 내부 고발에서도 확인될 수 있었다. 버즈피드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의 증언을 인용하며 "직원들이 극단주의와 선동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들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문제삼았다"며 "알고리즘을 조정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요구가 나왔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해당 직원은 "우크라이나, 인도, 에콰도르 등 국가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을 악용해 야당 정치인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등 정치적 선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회사는 이를 막을 의지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회사를 떠난 이유도 이러한 사업 관행에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이 이러한 비판에 소극적인 배경에는 알고리즘이 수익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에 대한 맞춤형 광고 제공으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페이스북의 사업 특성상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접속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유인이 생긴다.


이때 페이스북이 활용하는 것은 바로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춘 알고리즘이다. 이용자들이 보고 싶은 게시물을 띄우고 이들과 연관된 다른 이용자들과 네트워크를 맺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접속자와 접속 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더 많은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이 직면한 가장 큰 규제 압박 요인은 바로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며 "플랫폼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면서도 동시에 잘못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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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페이스북이 지금까지의 이뤄낸 성과를 둘러싸고 양면적 평가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하며 각각 세계 최대의 사진 공유 SNS와 메신저로 성장시킨 데에 페이스북의 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SNS 기업 중 사상 최초로 1조달러 시총 클럽에 가입하며 전세계 인구의 35%에 달하는 28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 같은 엄청난 규모의 이용자 수를 확보하며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플랫폼 장악력은 규제 당국의 압박을 필연적으로 유도했다. 빅데이터 시대에서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곧 권력인 요즘, 30억 명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디를 방문하는지 꿰뚫어볼 수 있다는 점은 그 자체로 하나의 권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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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이용자 수와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플랫폼 시장지배력에서 오는 권력의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곧 페이스북의 향후 10년, 100년을 좌우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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