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韓, 작년 집값상승률 예상보다 7배…세계 집값급등 우려"
작년 선진국 평균 집값상승률 8%
韓, 집값 예상상승률 1.23%…실제론 7.17% ↑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집값 상승'을 꼽으면서 집값이 급등하면 경제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1일 BIS의 연례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돈을 풀고 집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면서 선진국 집값은 작년 평균 8% 올랐다. 개발도상국들의 집값을 집계했을 때 이들의 평균 상승률은 5% 수준이었다.
BIS는 "집값 급등은 가계 취약성을 높인다"며 "특히 왜 집값이 올랐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위험요소를 알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집값이 급등하는 배경엔 과도한 대출이 뒷받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원인 파악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BIS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각국의 집값이 오른 대표적인 이유로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주택수요 증가 ▲낮은 기준금리를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거래가 급감했지만, 이후 경제활동이 정상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보복(펜트업) 소비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을 구매하려는 경우가 많아졌고, 회사 출퇴근에 드는 비용이 절약되자 사람들이 집에 돈을 더 쓰게 되면서 집값이 올랐단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불안해진 시장과 경제주체를 지원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는데, 이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손쉽게 하면서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저금리에 수익 보전을 하려는 집주인들이 내놓는 월세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집값도 함께 오른다고 BIS는 설명했다.
BIS는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소비를 촉진하는 등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경제를 오히려 급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특히 대출을 끼고 집을 산 경우가 많아 집값이 급등했다면, 얼마 안 있어 오히려 경제 하방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위기 상황에서 집값이 뛰는 현상은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BIS는 코로나19 위기로 집값이 예상보다도 더 크게 뛰었다고 평가했다. 월세나 금리 추이 등 과거 추세로 추정한 작년의 예상 집값 상승폭보다 훨씬 더 많이 올랐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BIS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집값은 작년 1.23% 오를 것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7.17%로 7%가 넘는 평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거 흐름으로 추정한 집값상승률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작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뉴질랜드(14.63%)로, 예상치(4.16%)보다 상승률이 3배 이상 뛰었다. 러시아(13.98%), 캐나다(11.62%), 덴마크(10.05), 미국(9.20%) 등도 높은 수준의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경제 전문가들도 집값 상승폭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거품이 꺼질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BIS 자료를 토대로 나라별 집값 거품 순위를 평가한 결과 주요국 집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보지 못한 수준의 거품 경고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OECD가 산출한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뉴질랜드가 211.1로 장기 평균치(100)의 2배 수준이었다. 임대수익 대비 주택가격 비율도 166.6에 달했고 명목 집값 상승률은 14.5%였다.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덴마크, 미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한국은 PIR가 60.7로 장기 평균치 100을 크게 하회하면서 집값 거품 순위가 19위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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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집값이 장기 추세를 상회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6월 초에 이어 또다시 집값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를 인용하며 "단기적으로 소득과 괴리된 주택가격 상승이 있으나 갈수록 과도한 레버리지가 주택가격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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