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시기 예비율 4%대로 안정권(10%) 절반
탈석탄·탈원전에 전력수급 초비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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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주상돈 기자] 올 여름 전력수요가 폭염,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영향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하지만 공급전력의 여유분을 뜻하는 전력예비율은 안정권(10%)의 절반인 4%대까지 하락, 2013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수급엔 비상이 걸렸다.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석탄발전소와 원전을 조기 폐쇄하는 등 전력공급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원전 미가동으로 인한 공백만큼 석탄·LNG 발전으로 폭염 전력수요를 충당해야 해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 현안조정회의를 통해 확정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기준전망' 90.9기가와트(GW), '상한전망' 94.4GW다. 정부는 기온변화 등을 고려해 2가지 전망치를 내놓는데 올해는 기준전망시 29.4℃, 상한전망시 30.2℃를 적용했다. 기준전망의 경우 기온이 29.4℃일 때 최대 전력수요가 90.9GW에 달한다는 뜻으로, 역대 두번째로 높다. 상한전망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에어컨 등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7월 넷째주와 8월 둘째주 전력예비율은 4.2~9.1%로 떨어질 전망이다. 전력예비력은 전력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수요를 뺀 값이다. 일반적으로 전력예비율은 10%를 넘어야 안정권으로 평가받는데 7월 넷째주 예비율은 상한전망시 4.2%(예비력 4GW)에 그친다. 전력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에너지 업계에선 폭염이 지속될 경우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 보다는 전력공급부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가 조기 폐쇄되고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원전 가동 지연으로 전력수급이 빠듯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사실상 시공이 끝난 1.4GW급 신한울 1호기는 1년이 넘도록 운영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정률 99%로 연료만 채우면 바로 가동이 가능하고 올 여름 전력 수급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가동이 미뤄지고 있다. 온기운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석탄발전을 줄이면서 최대전력수요시의 예비율이 크게 낮아지게 됐다"며 "기저부하인 원전 이용률을 늘리면 예비력에 여유가 생길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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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여름 전력수급난에 대비해 지난 5월 영구 폐쇄한 삼천포화력 1·2호기, 보령화력 1·2호기 등 석탄발전소 재가동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고장·정지 중인 발전소 정비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전력공급능력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예비율 하락에 대비한 추가 예비자원 확보로 안정적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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