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다 코로나 퍼지면 어쩌나" 델타 변이 위협…야외 '노마스크' 불안한 시민들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 수 800명 육박
감염력 최대 60% 높은 '델타 변이' 국내서도 검출
야외 노마스크 등 거리두기 방침 완화에 불안감 커져
전문가 "방역 완화 시점 추가 신중 검토 필요"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변형 코로나 나왔다고 하는데, 마스크 벗으라고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60대 박모 씨는 최근 정부에서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보이자 "황당하다"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박 씨는 "국민 모두가 백신을 맞았나?, 또 변형된 코로나도 퍼지고 있다고 하는데, 마스크 벗고 거리두기 조절하면 또 코로나 확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잠잠해지면 또 확산하고 ,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일부터 백신 예방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시행, 1차 이상 접종자에 한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지만 시민들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바이러스까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이 느슨해지면 자칫 코로나19가 더 확산하거나 아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센티브 적용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794명으로 800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 759명 중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의 83.1%(631명)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누적 확진자 수는 263명이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6곳과 관련한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돼, 앞으로 확산세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처음 검출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영국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앞서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40~60%가량 높은 감염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인구 45%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영국에서도 확진자 10명 중 9명이 델타 변이 감염자이며,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빠르게 지배적인 종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델타 변이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등 현재 예방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백신에 대해 일부 저항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일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경우에도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며 권고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CNBC 등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끝냈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백신만으로는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없다.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가 되는 곳에 머무르며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등 조처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곧 여름 휴가철인데 이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을 완화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결정 같다"며 "방심했다가 또 확산세가 심각해지면 어쩌려고 그러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장인 B(31) 씨는 "우리보다 2차 접종자 수가 훨씬 많은 미국, 영국 등에서도 변이 때문에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만 완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되,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가 불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 즉 2m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어려우면 실외라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 공원이나 실외 행사에서라도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2m 이상 거리를 충분히 둘 수 있고, 매우 한적한 경우에 (백신 접종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거리두기 지침 완화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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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자리에서 "7월이 돼도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들은 10%내외(에 불과하다)"라며 "타 변이가 위협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개편하고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건 상당한 위험을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을 완화하고 적용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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