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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문제" 베일 벗는 6G 기술경쟁…삼성, 오늘 밤 '네트워크' 언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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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문제" 베일 벗는 6G 기술경쟁…삼성, 오늘 밤 '네트워크' 언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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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5G 이동통신에 이어 6G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6G백서를 공개하며 기술 선점을 예고한 삼성전자는 22일 사상 첫 네트워크 언팩을 개최한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 역시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6G 선행기술 논의,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핵심 역할을 맡으며 6G 리더십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론상 5G보다 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6G는 2028~2030년 께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첫 네트워크 언팩…6G 기술도 선보일 듯

삼성전자는 22일 오후 11시부터 약 30분간 온라인을 통해 ‘삼성 네트워크: 통신을 재정의하다'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개최하는 첫 온라인 행사다.


이 자리에서는 최신 5G 네트워크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6G 기술 개발 상황에 대한 언급이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에는 어두운 화면에 동그란 형태가 빠르게 돌아가며 2G에서 6G로 네트워크가 급속히 진화하는 현 추세가 담겼다. 삼성전자가 언팩 형식으로 6G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첫 해인 2019년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일찌감치 6G 선행기술 연구에 나선 상태다. 지난 해에는 6G 백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공개하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6G 상용화가 예상되는 시점보다 약 10년 앞선 행보다.

6G 백서를 발간한 것 역시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를 통틀어 삼성전자가 최초다. 이는 6G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삼성전자가 선도하겠다는 일종의 '초격차'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신축년 벽두부터 현장을 찾아 "미래 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6G의 통신 속도는 이론상 초당 1000Gbps다.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고 20Gbps임을 감안할 때 이론상 50배 빠르다. 지연시간은 100㎲(마이크로초·1만 분의 1초)까지 구현할 수 있다. 초지연을 앞세운 5G보다 10분의 1로 단축될 정도로 실시간성이 뛰어나다. 4K 영화인 '아바타'를 다운로드하는데 불과 0.1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5G에서는 불가능했던 수중통신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시연에도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테라헤르츠 대역은 100GHz~10THz 사이의 주파수 대역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주파수 대역이 올라갈수록 넓은 통신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어 6G에서 요구하는 초고속 통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이번 시연은 6G 주요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할 수 있어 상용화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다. 7월 말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LG전자도 6G 기술 개발과 표준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통신산업협회(ATIS) 주관 ‘넥스트 G얼라이언스’ 의장사로 선정됐다. 넥스트 G얼라이언스는 ATIS가 6G 기술 주도권 선점을 위해 지난해 말 창립한 단체로, 버라이즌, AT&T, 퀄컴,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48곳이 참여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분과 의장사로 선정된 LG전자는 6G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 요구 사항을 제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6개 분과 의장사 가운데 아시아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앞으로 6G 관련된 선행 기술 논의 및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LG전자측은 4G 표준특허 보유 수 세계 1위, 5G는 3위를 기록하는 등 통신 기술이 우수하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병훈 LG전자 미래기술센터장은 “6G 표준화 및 상용화 단계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일상 곳곳에서 미래기술 구현…6G 잠재력 풍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 내에서조차 5G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6G 투자에 나선 까닭은 그만큼 6G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통신 용도에 그치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6G 구현을 통해 발생할 경제효과는 사실상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통신업계에서는 6G 기술이 실현될 경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넘어서 3차원 홀로그램을 활용한 확장현실(XR) 시대가 일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6G 시대가 도래하면 ▲초실감 확장 현실(Truly Immersive XR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High-Fidelity Mobile Hologram) ▲디지털 복제(Digital Replica) 등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 '킹스맨'에 나온 홀로그램 탁상회의, 영화 '아이언맨'처럼 허공에서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 등 상상이 현실로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가상 의료진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대도시에서 차량 수백만대의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을 넘어선 만물인터넷 등 5G보다 더 넓은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 주도권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과 각국 정부의 6G 기술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 자리를 내준 중국은 이미 2018년부터 정부 주도 하에 6G 기술 개발에 나섰다.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6G를 5G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고 5G와 6G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6G는 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구도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미국은 자체 대규모 투자와 별개로, 최근 미일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에도 6G 투자를 의제로 포함 시키며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으로선 2019년 4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세계 첫 5G 상용화 성과를 이뤄낸 데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인 6G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통신 인프라는 통상 10년을 주기로 세대가 바뀌고 있다. 2001년 일본이 3G 시대를 열었고, 2009년 유럽이 4G를, 지난해 우리나라가 5G를 첫 상용화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6G 시대를 앞두고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등 민간에서 적극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과기정통부가 6G 시대 위성통신 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놓은 발전전략에는 2031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14기를 발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6G 시대에는 저궤도 위성이 지상 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어 위성 기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은 관련 경험이 부족한데다 선도국가와 기술 격차가 크다는 지적을 받는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6G 서비스에 있어 위성통신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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