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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집을 바꾸다] 교통보다 쾌적성…'숲세권'에 살어리랏다

최종수정 2021.06.16 14:31 기사입력 2021.06.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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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중대형 찾아 외곽 이동
복층, 정원 갖춘 타운하우스 인기

[언택트, 집을 바꾸다] 교통보다 쾌적성…'숲세권'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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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 인간의 사회적 대면은 어렵기만 하다. 직장인은 재택근무, 학생은 온라인 수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했다. 마주보기 대신 접속하기를 택한 ‘호모 언택트(직접적 접촉 없이 생활하는 사람)’가 늘어남에 따라 주거 공간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일과의 중심이 집으로 바뀌면서 도심에서 외곽으로, 소형에서 중형으로, 역세권에서 숲세권으로 둥지를 옮기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 서울 소재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김지혜(32·가명)씨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김씨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덕분에 서울 한복판의 좁은 오피스텔 대신 외곽의 방 세 개짜리 아파트에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빡빡한 주머니 사정에 숲세권을 고집하다 보니 오래된 아파트를 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대신 리모델링에 공을 들였다. 키 포인트는 ‘큰방과 작은방의 역할 변화’. 하루종일 PC 모니터 두 대, 태블릿과 씨름하는 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넉넉한 업무공간이었다. 그는 큰방을 업무공간으로 꾸미고 작은방1은 침실, 작은방2는 드레스룸으로 꾸몄다. 김씨는 "넓은 공간에서 편히 일하다 슬리퍼를 신고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며 "이사는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주거의 기준…교통보다 쾌적성 =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거지를 정할 때 교통이나 치안보다 쾌적한 위치를 중요시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쾌적성’(공원, 녹지 주변)(31.6%)이 꼽혔다. 다음으로 △발코니와 테라스, 마당, 다락 등의 여유공간(22.8%)이 뒤를 이었다. △편의시설(13.1%) △교통(12.7%)보다 쾌적성과 여유공간이 더 큰 고려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또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이후 이사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확대로 직장과 집이 가깝지 않은 곳에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8.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들 역시 ‘쾌적한 주거환경’(41.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공간 부족’(19.9%), ‘업무·학습공간 마련’(14.2%) 등이 뒤를 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근무형태가 유연 및 원격 근무로 정착된다면 대도심을 벗어나겠다는 수요가 많아 주거공간의 지역적 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 ‘포레 드 용인’

타운하우스 ‘포레 드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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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타운하우스 가격마저 상승 = 과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타운하우스나 테라스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쾌적한 공간에 대한 선호현상을 엿볼 수 있다. 갑갑한 아파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주거 공간이라는 이유에서다. 보통 숲 가까이 들어선 타운하우스나 테라스하우스는 테라스나 복층, 정원 등 넉넉한 서비스 공간을 갖추고 있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타운하우스는 시세가 오르지 않는다’는 통념도 깨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 운양동 한신더휴 테라스11 84㎡(전용면적)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6억원에서 올해 4월 8억4000만원까지 뛰었다. 인근에서 2017년 5억7000만원에 분양된 자이더빌리지어반5 84㎡ 역시 지난해 11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더니 현재 호가가 11억원까지 치솟았다.

◇오피스 공간 있는 아파트 커뮤니티까지 등장 = 물론 절대 다수는 여전히 풍족한 인프라를 갖춘 아파트를 선호한다. 최근에는 ‘원마일 아파트’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집 근처 1마일 반경 내에서 교통, 편의, 문화 등 모든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 이동이 어려운 코로나19 시대 더욱 가격이 뛰는 모습이다. 아파트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도 트렌드의 변화가 읽힌다. 어린이 놀이터, 경로당이 전부였던 1990년대를 지나 웰빙 바람이 분 2000년대에는 피트니스센터 등 체육시설이 들어섰고 2010년대에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문화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야외활동이 제한되는 코로나19 시기 커뮤니티 시설은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한정민 과장은 "오피스 공간을 단지 안으로 넣은 곳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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