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8년 5년간 베이조스 1%·워런 버핏 0.1%만 납부
美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 국세청 자료 인용해 폭로
백악관 "정보유출은 우려…부자증세 필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권재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미국 최상위 25명의 억만장자들이 일반 근로자들보다 훨씬 적은 소득세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조세 형평성 문제로 확대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부자증세 역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탐사 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미공개 연방국세청(IRS)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자산이 990억달러(약 110조원) 늘어났으나, 같은 기간 연방소득세는 이 중 1%도 안되는 9억7300만달러(약 1조원)에 불과했다. 프로퍼블리카는 입수한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부자 랭킹 ‘넘버 2’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 기간 139억달러(약 16조원)의 자산을 불렸지만 이의 3.27%에 해당하는 4억5500만달러(약 5000억원)만 연방소득세로 납부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경우 같은기간 자산이 243억달러 증가했지만 실제로 낸 세금은 자산 증가액의 0.1%에 불과한 2370만달러에 그쳤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연방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최상위 억만장자 25명의 자산은 지난 5년간 4010억달러(약 448조원) 늘어난 반면 이 기간 이들이 납부한 연방소득세는 136억달러(약 15조원)"라며 "실제세율은 3.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억만장자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의 억만장자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는 연 7만달러(약 7800만원)을 버는 미국의 중위소득 가정이 소득의 14%를 연방소득세로 납부하는 것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합산소득이 62만8300달러(약 7억원) 이상인 미국 맞벌이 부부 가정에게 적용되는 최고세율 37%와 비교해 볼 땐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같은 폭로가 나오자 미국 국세청(IRS)은 사생활이 담긴 기밀정보의 유출 경위에 대해 조사하겠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조세 형평성 문제는 물론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방면에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찰스 레티그 IRS 청장은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회에서 "기밀 정보가 공개된 점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보 유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억만장자들도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수입의 75% 가량의 기부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세 정보 유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백악관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태내면서도 부자증세의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기밀 정보의 무단 공개는 불법이며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기업과 개인들이 공평한 부담을 지도록 하는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자증세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억만장자들이 마침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해야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AD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재원 마련을 위해 현재 최고 소득세율을 37%에서 39.6%로 인상하자는 내용의 ‘부자증세’를 제안한 바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