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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인데 가게 가서 침 뱉는다"…자다가 배달 놓친 고객의 갑질

최종수정 2021.06.09 02:00 기사입력 2021.06.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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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린 고객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녹취록이 담긴 글을 올린 자영업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코로나19에 걸린 고객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녹취록이 담긴 글을 올린 자영업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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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강원도 원주의 한 수제버거집 사장이 코로나19 확진자라 주장하는 고객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걸린 교사에게 모욕적인 갑질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제버거집 사장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51분쯤 배달 앱을 통해 햄버거 2개를 배달 주문받았다"며 "오후 5시 16분 고객 B씨의 집 앞에 도착해 벨을 눌렀지만, 대답이 없고 전화를 7통이나 했는데 받지 않아 문고리에 걸어두고 문자를 남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배달 앱 측에 이런 상황을 설명하니 3시간 뒤까지 고객의 연락이 없으면 폐기해야 한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오전 5시 본인을 코로나 걸린 교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첨부한 녹취와 같은 협박을 받았다"며 "자기가 코로나(확진자)인데 가게에 찾아와서 침 뱉고 영업 정지 시켜버리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가 찾아올까 봐 노심초사하며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경찰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B씨는 "여자 혼자 개와 살면서 배달 음식 주문할 때 개들이 짖을까 봐 문 두드리지 말고 문 앞에 놓고 문자를 달라고 꼭 써 놓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A씨가 받은 주문 사항에는 이러한 메모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수면제를 먹고 자면서도 중간중간 배달이 왔나 확인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없기에 이상해서 꿈을 꿨나 싶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배달 앱의 방침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B씨는 "내가 거기(앱)에 청구를 해야 하느냐. 자고 있는데 전화를 어떻게 받느냐"라며 "약국에서 수면제를 퀵으로 보내고 잠도 너무 못 자고 녹내장 환자에 눈도 나빠 얼마나 힘들겠느냐"라고 횡설수설했다. 이어 "지금 놀고 있으니 시간이 팡팡 남아돌아서 본사까지 쫓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느냐. 새벽 5시에 전화해서 왜 그러시느냐"고 묻자 계속해서 흥분한 B씨는 "제가 애들 가르치는 직업이라 한번 화가 나면, 어머니(A씨)한테 화낼 일이 아니긴 한데 너무 화가 나는 상황"이라며 "다 필요 없고 주문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저희는 음식을 만들어서 거기까지 갔었다"며 "하루 지나서 취소하라는 건 아니다. 고객님이 자느라고 못 받은 거 아니느냐. 저희가 문 두드리고 연락을 했다. 고객님이 잘못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욱 분노한 B씨는 "나 코로난데 마스크 벗고 거기 가서 기침 좀 할까요? 아주 이판사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출근 안 하고 있다. 아주 기분이 막 상한다. 기다려라. 경찰에도 얘기하고 방역수칙 어기러간다고 할거다. 가게에 침 막 뱉고 올 테니 기다려 보라"고 협박했다.


A씨가 "손님이 확진자이시냐"고 묻자 B 씨는 "네. 얼마나 아팠는지 아느냐. 우리 반 아이가 확진이라 (나도) 아마 확진자일 건데 열이 계속 안 떨어져서 집에 있다. (햄버거) 찾으러 갈 거고, 오늘 거기에 확진자 다녀간 거 뜰 테니까 기다려 보라"고 소리쳤다.


이 같은 B씨의 행태를 두고 A씨가 "업무방해"라고 맞서자 B씨는 "기분 굉장히 나쁘지 않느냐. 경찰 대동하고 가겠다"고 했다.


또 A씨가 새벽에 전화를 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자 B씨는 "돈벌이 하는 사람이 1시에 자든 5시에 자든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는 겁니다"라고 끝까지 언성을 높였다.


한편 A씨의 제보를 받은 유튜버 '구제역'은 "교육청에 민원을 넣어봤더니, 이런 이름을 가진 교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직 교사가 아닌 전직 기간제 교사인데 이런 갑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기간제라도 이런 짓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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