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과 무역회담 재개 시사...中은 포사격 훈련(종합)
트럼프 때 중단한 TIFA 협상 재개할 듯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도 시사
中, 동부전구 포격사격 공개...불쾌감 표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이현우 기자] 미국 정부가 대만과 무역투자협정(TIFA) 협상을 재개할 뜻을 내비쳤다.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을 크게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잇따른 대만 밀착 외교에 중국은 대만 해협을 향해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등 불쾌감을 표시했다.
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만과의 TIFA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대만과 무역협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곧 어떤 형태를 가진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더 자세히 알겠지만 이러한 대화들은 계속 시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대만대사관 역할을 수행 중인 워싱턴 주재 대만 대표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USTR와 무역협정을 협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 간 무역관계의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대만이 공동 추진 중인 TIFA 협상은 1994년부터 시작됐던 것으로 미·중 관계의 변화에 따라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최근에는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협상이 재개됐지만 2016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집중한다는 명목하에 다시 중단된 바 있다. 차이잉원 대만총통은 지난해 8월 직접 미국과 대만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필요하다며 TIFA 협상 재개를 미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지만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면서 상황이 역전돼 오히려 미국 측에서 협상 재개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기지로 떠오른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독일마셜펀드(GMF) 연구원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블링컨 장관의 이날 발언은 오바마 행정부 이후 열리지 않은 대만과의 TIFA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USTR에 TIFA 회담을 열도록 독려해왔으며 대만도 이를 조속히 개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문제에 대해서도 "동맹국들과 ‘공통적인 접근법’을 구축하길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 몇주 내에 더 많은 것들이 나올 것"이라며 보이콧 움직임을 시사해 중국을 압박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동부해안 일대 군부대들이 대규모 실탄 포사격 훈련을 벌인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과 대만의 밀착외교에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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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일대를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산하의 71집단군 포병여단들이 최신 155㎜ 곡사포로 동부해안지역에 대한 간접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인민해방군이 대만문제에서 압도적인 군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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