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출로 기사회생한 이용우 대표
이틀만에 200대 팔려…온라인 판로 물꼬
전기이륜차, 매연 소음 없고 연료비 절감
"영세사업자 위해 정부 보조금 확대해야"

전기이륜차 '듀오 맥스'

전기이륜차 '듀오 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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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기이륜차를 온라인으로 팔 생각은 아무도 못했죠. 판매 첫날 5시간 만에 물량 100대가 완판되고, 다음날에도 100대가 추가로 팔렸습니다."


전기이륜차 전문 제조업체 시엔케이(CNK)의 이용우 대표는 티몬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2018년 4월을 잊을 수 없다. 그 전까지 전기이륜차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엔진오토바이보다 힘이 약하고 배터리 충전을 해야 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매출이 거의 없어 사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할 정도였다. 그러다 대기오염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고 환경부가 친환경 이륜차 보급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다. 2018년에는 정부 보조금 대상이 되는 전기이륜차가 5000대로 늘어났다. 시엔케이가 더욱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게 된 건 그해 2월 티몬의 박성호 제휴사업실 실장(당시 제휴사업팀장)의 연락을 받은 후부터였다. ‘E모빌리티 기획전’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전기이륜차를 팔자는 제안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모험적인 시도였다"며 "1년에 200~300대 팔리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용우 시엔케이 대표

이용우 시엔케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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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완판 행진…기업 간 의기투합

결과는 예상을 초월했다. 그날 준비한 100대가 완판되고, 이튿날에도 8시간 만에 추가로 100대가 팔렸다. 밤새 공장을 돌려야 할 만큼 반응이 뜨거워 주문 접수를 중단해야 했다. 그해 시엔케이 전기이륜차는 1800여대가 팔리며 전국 판매 1위를 달성하고 환경부 표창까지 받았다. 자연스레 홍보가 되면서 공신력을 얻고 소비자 인식도 개선됐다. 이 대표는 "너무 놀랍고 감격스러웠다"면서 "티몬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륜차 시장에 진입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티몬은 시엔케이가 지불해야 하는 판매 수수료를 낮춰줬고, 시엔케이는 고객이 주문을 취소한 경우 계약금을 환불해주는데 동의했다. 두 기업은 서로 양보하고 상생 정신을 발휘하며 의기투합했다.

전기이륜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을 배터리로 대체해 매연과 소음이 없고 경제적이다. 하루 60㎞ 주행 기준 엔진오토바이 대비 연료비 절감액이 연간 115만원에 달한다. 다만 구입 신청 후 정부 보조금을 받아야 출고되기 때문에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기 어렵다. 고가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려면 소비자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해야 했다. 이 대표는 "공원에서 시승 촬영을 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등 제품 성능을 자세하게 설명해준 방법이 통했다"고 말했다.


전기이륜차 '트리오'

전기이륜차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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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대거 유입…성능 업그레이드만이 답

전기이륜차가 잘 팔린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저가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2019년 시엔케이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품질과 성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사후서비스도 강화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했고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승인된 모델은 5개로 늘었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80㎞를 갈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다. 올해는 1~5월 매출 규모가 지난해를 뛰어넘을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엔케이 전기이륜차는 뒷바퀴가 2개다. 국내와 중국에서 특허를 인정받았다. 타 제품보다 빗길과 경사면, 코너링 때 주행 안정성이 높다. 이 대표는 "뒷바퀴에 각각 1개씩 모터가 달려있다"며 "25도 경사로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등판 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시엔케이 전기이륜차는 경북 칠곡군 공장에서 조립·생산되며, 배터리는 삼성SDI 제품을 사용한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소비자 가격은 120만~13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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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급량 2만대에 대한 보조금은 올 상반기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기이륜차는 영세사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만큼 보조금 지원 등 정부 지원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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