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해 외국 투자 기업에게 공동 기금 조성 참여를 요구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일 현지 언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들에게 백신 펀드 기금 조성에 참여해달라고 연락을 돌리고 있으며, 휴대폰 가입자들에게도 백신 기금 모금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수신 계좌와 함께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민간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백신 구매 펀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총 1억5000만회분의 백신 마련을 위해 11억달러(1조2317억원) 규모의 재원을 배정했다.


아울러 지난달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는 백신 도입이 가능한 단체와 기업에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과거 정부의 승인 유무를 떠나 모든 종류의 백신에 대해 열린 방향으로 적극 심사·수입 통과 처리할 것이며, 백신 도입 신청 서류를 접수한 5일 내에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제공=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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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코로나19로 매출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백신 펀드에 기여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오고 있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런 요구까지 해대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펀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어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지 몰라 돈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 기관들도 비슷한 요청을 받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당국에 재원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기업들로부터 지원을 받으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며 거듭 지원을 요구했다"며 "성의를 표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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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는 현지 공기업과 민간 기업들의 도움으로 이미 상당한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한국계 기업을 비롯한 외국 기업 중에서는 공식적으로 펀드 조성에 참여한 곳은 없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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