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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이재용 '사면시계'…이를수록 좋은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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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투자 의사 결정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 구심점
늦을수록 효과 반감

빨라지는 이재용 '사면시계'…이를수록 좋은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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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현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힘이 실리면서 시기의 문제일 뿐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전향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3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개 단체의 간담회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재계를 비롯한 각계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이 8·15 광복절 전후 단행돼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3가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산업이 글로벌 패권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와 기업 간 협력 등 현안을 챙길 총수의 부재는 삼성전자 는 물론 우리 경제에도 큰 손실이라는 것이 첫 번째다. 인공지능(AI)과 이동통신, 바이오 등 미래산업에서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상당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처럼 분초를 다투는 경제상황을 고려하고,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매진할 기회를 주려면 광복절 특사 등 시기를 앞당겨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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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 등 총수 의사결정 중요"
삼성, 아직 세부계획 수립 못해
경쟁사 TSMC·인텔 등 공격 투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문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 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책임자인 김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맞딱뜨린 위기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와 경쟁하는 해외 기업들은 이미 대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는 1000억달러(약 111조원)를 들여 생산라인을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착공했다. 일본 정부와도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 시설을 마련하는 데 총 370억엔(약 3745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건설에 20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에서도 반도체 공장 건설과 R&D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삼성전자 는 국내외에서 투자 계획을 거론하고서도 세부 계획은 수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가시적으로 2030년까지 국내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자하고,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에 170억 달러(약 19조원)을 투입한다고 공언했으나 생산라인이 들어설 지역은 확정하지 않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투자계획이 나와도 시설을 짓고 제품을 양산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며 "기반시설을 빠르게 구축해 고객사를 유치하고, 공급망을 선점하는 속도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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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창출·미래사업 강화
시시각각 달라지는 기술 전쟁
글로벌 네트워크 절실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파급력이 큰 삼성의 역할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 의존도가 큰 고용 분야가 대표적이다. 최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직원수가 공개된 309곳의 올해 1분기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대기업 정규직 직원은 113만1308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114만3018명)보다 1만1170명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 의 정규직 직원은 같은 기간 6358명 늘었다. 삼성은 2018년 8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에 총 18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2020년까지 3년 동안 약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코로나19 악재에도 이 약속을 지키며 한 해 1만명 이상씩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현재 4대 그룹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만 대졸 신입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산업에서도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 가 동종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NTT 도모코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고객사를 늘리기 위해 이전부터 협력관계를 구축해 온 결과다. 현재 미국과 일본이 6G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미래산업을 둘러싼 국내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구심점이 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일각선 8·15 특사포함 전망도
재계 "결단 앞당겨야"

재계는 이 부회장이 풀려나고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사면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8·15 특사에 이 부회장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의 사면 건의에 대해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점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 부회장의 형기가 내년 7월 종료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면 시기가 늦어질수록 정치·경제적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급한 국가 경제상황과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가급적 빠른 (책임자의)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한 가석방보다는 사면을 통해 힘을 실어주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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