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적당히 좀" vs "진실 밝혀야" 故 손정민 사고 '의혹 공방'
한강 사망 대학생 다룬 '그알' 비판 "믿을 수 없다" , "편파 방송"
일부 시민들 '피로감' "수사당국, 전문가 견해 들어봐야" 지적도
친구 측 "'한강 사건' 관련 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심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한달 넘게 이게 뭡니까."
한강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고 발생 의혹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초기 수사가 실패했다는 지적과 함께 지난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의 경우 아예 편파방송, 허위사실 보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피로감은 물론 수사당국과 범죄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왜 무시하냐는 비판 여론도 있어 이른바 '한강 실종 대학생' 사고 의혹은 또 다른 갈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일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 씨 측은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사고 의혹과 별개로 이 사안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평소 손정민 씨 사고 의혹과 관련해 깊은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사고 전개 내용만 놓고 보면 충분히 여러 의심이나 관련 정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찰이 정말 총력을 다해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수사 결과를 불신하면 답이 없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알' 방송 역시 지적할 수 있다고 보지만, 방송에 출연한 범죄심리 관련 교수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대 대학생 이 모씨는 "솔직히 사실상 모두 친구를 살해 용의자로 몰고 있지 않나"라면서 "이미 극심한 피해는 발생했고, 만일 최종 수사 결과 범인으로 볼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남은 인생은 누가 책임지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말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분명 비판을 받을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가 정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손정민 씨 사고에 여러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은 집회를 열고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네이버카페 '반포한강사건진실을찾는사람들(반진사)'은 회원들은 지난 29일 오후 6시 서울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목격자 찾기' 집회를 진행하며 "경찰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라며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31일 집회를 열고 '그알' 방송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면서 "(방송이나 수사 결과에)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에게 발생한 사건을 정당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얼마나 더 국가를 믿겠는가"라며 거듭 비판했다.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도 방송 내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손씨는 31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그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보도 내용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손씨는 "주말에도 우리를 싫어하는 그 알 방송이 나오고 오늘 그거 대응 좀 해야 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발견됐다고 하고 쉴 틈이 없다"면서 "핸드폰은 어디서 발견되고 언제 습득했는지가 중요한데 잘 파악이 안 되는 느낌이다, 두고 봐야겠다"고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지난 29일 방영된 '그알'에서는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통화 기록,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손정민 씨 실종 당일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했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모두 '타살 가능성이 크지 않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강 공원은 24시간 목격자들이 넘쳐나는 곳"이라며 "탁 트인 공간에서 살인의 고의를 가진 자가 남들이 보는 상태에서 살해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한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도 "범죄는 동기가 분명해야 하고 그다음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동기와 기회 부분들이 한강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면서 "범죄를 계획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故손정민 씨 죽음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방송편이 허위사실 보도 논란에 휩싸였다. 손 씨 부친은 물론 이 사건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은 아예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sbs '그알' 시청자 게시판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이와 관련해 방송 내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그알'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손 씨 친구) A 측 CCTV 화면 재연 영상인데 실제인 것처럼 모자이크 처리해서 방송 내보낸 건가요? 그걸 지적한 분 게시글은 왜 지우셨나요?'라는 글이 담긴 캡처 이미지를 올린 뒤, 이 지적에 대한 반박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인터넷 게시글을 보고 혹시나 해당 장면에 대한 제작진의 실수가 있는지를 확인하였으나, 이는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하여 악의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본 방송과 다시보기에 날짜가 다르게 적혀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밝힌다"고 알렸다. 또 모션 캡처 파일을 공개하며 "실제 본 방송에 쓰인 화면이다. 이는 다시보기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친구 A씨에 대한 의혹 제기가 온라인상에 확산하는 가운데 A씨 측이 억측과 가짜뉴스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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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A씨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칭 '한강 사건' 위법행위 제보를 받습니다"라며 "저희가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위법 행위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위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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