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디지털 전환이 부른 개발자 2차대란…'병특 확대' 등 과감한 대책 필요"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개발자 2차 대란 이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IT붐이 일었던 당시가 1차 대란 이라면, 지금은 그 때보다 (개발자) 수요가 10배 정도 확대됐다. 특단의 대책,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2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최근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개발자 구인난에 대해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도입하며 개발자 품귀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디지털 뉴딜의 파급 효과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디지털 뉴딜의 최초 제안자기도 한 문 원장은 나우콤(현 아프리카TV) 창립부터 20년 이상 ICT 현장을 누벼온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2018년 4월부터 국가 정보화 추진 기관인 NIA 원장을 맡고 있다.
◆"병특 확대, 비자제도 혁신 필요"
과거 1차 개발자 대란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문 원장은 "훨씬 규모가 커진 대란"이라며 "1차 때는 IT기업들이 개발자를 뽑았지만, 지금은 IT기업이 훨씬 많아진 데다 모든 산업이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아젠다로 제시한 디지털 뉴딜이 비대면 시대 가속화와 함께 이 같은 개발자 대란을 극대화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충분한 사전 대비가 없었다고 지적한 그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중장기적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 단기적으로도 특단의 대책,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문 원장은 "병역 특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외에서 우수한 개발자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비자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 E7비자는 소프트웨어 전 세계 톱 200 대학을 나온 사람들만 전문가로 인정해준다. 스티브 잡스도 소프트웨어 학과를 나온 게 아니면 비자를 못받는다"고 비판했다. 경력 단절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육성과정, 재교육 확대 등도 필요한 대책으로 꼽았다.
중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 대폭 늘리고 교육 체계까지 뜯어 고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컴퓨터공학과 외에도 일정 시간 이상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학과를 대상으로 학과 정원을 대폭 늘려야한다"며 "더 근본적으로는 고등학교 때 문과, 이과를 왜 구분하느냐. 학창 시절에 과학적 사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뉴딜 첫해 성적표 "성공적"
문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대책인 디지털 뉴딜의 본질도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위기 다음으로 필연적으로 오는 게 경제문제, 일자리 문제였다"며 "대한민국이 강점을 가진 디지털을 잘 활용해 일자리 정책을 가속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일자리 측면에서 볼 때 디지털 뉴딜의 첫해 성적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1조원 규모의 디지털 뉴딜 사업을 주관 중인 NIA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등을 중심으로 작년에만 4만개에 달하는 디지털 뉴딜 관련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문 원장은 "클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처음에는 초보적인 일자리를 주고 중급, 고급으로 레벨업이 가능하게 끔, 커리어 사다리를 촘촘하게 만들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없을 순 없다. 그는 "짧은 시간 내 디지털 뉴딜을 준비하다 보니 허겁지겁 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국민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에는 "일자리가 늘고 혁신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 성과"라며 "이런 부분에서 평가해 달라"고 답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문 원장은 조만간 AI 기반 혁신 스타트업들의 전성기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곳곳 도메인마다 넘버10에 드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며 "디지털 뉴딜이 물을 뿌려주면 민간에서 받아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영인 출신인 그는 앞으로 기업이 더 투자해야 할 분야로는 클라우드를 꼽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