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생산에도 주가 약세 이유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close 증권정보 207940 KOSPI 현재가 1,419,000 전일대비 30,000 등락률 -2.07% 거래량 82,235 전일가 1,449,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기자수첩]'현대판 러다이트' 멈춰선 공장의 의미 가 미국 백신 제조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됐으나 계약 체결 후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나오지 않아 투심을 크게 자극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오전 9시25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1만9000원(2.21%) 하락한 83만9000원에 거래됐다.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모더나와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DP)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의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
기대감 선반영에 주가는 약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주가 약세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 기간 주가는 24% 올랐다. 70만원대였던 주가는 90만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14일에는 9% 넘게 상승하며 94만8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한 이후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백신 위탁생산 관련 두 차례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가 있었던 지난 12~14일 기간 주가수익률은 16%로 시가총액은 8조7000억원이 늘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이전 다수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됐던 내용인만큼 이번 계약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라벨링·포장 등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규모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으면서 이미 계약 체결 기대감이 반영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부족했다.
이번 계약이 단순히 병입 공정만 담당하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 CMO 공정은 원료의약품(DS)와 완제의약품(DP)으로 나뉘는데 DS는 원액 생산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 이전이 수반되는 반면 DP는 백신의 마지막 포장 단계다. 모더나 백신의 DS 생산은 스위스 론자가 맡고 있다. 이 연구원은 "용량별 생산물량 비중에 따라 2022년 모더나의 최종 생산능력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모더나 백신의 DS 생산은 내재화 및 장기 계약을 통한 론자의 독점 구조라는 큰 틀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한미 백신 파트너십 강화의 일환으로 모더나와 2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한국 내 설비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와 mRNA 백신 연구 협력이 진행될 수는 있으나 그 결과가 최종적으로 기술이전을 통한 DS 위탁생산 계약과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추가적인 설비구축 후 DS 위탁생산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mRNA의 원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장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적인 설비를 구축한 이후 원액 위탁생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의 방향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 따라 지속적으로 기대감이 반영돼 왔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부는 세부 계약 내용과 생산능력 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지수 연구원은 "생산물량과 공급단가, 계약기간 등 추정 실적 변경에 반영할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목표주가는 기존 98만원을 유지한다"면서 "다만 향후 모더나 위탁생산 관련 정확한 계약 규모 및 모더나 외 다른 기업들과의 추가 계약을 통해 DP CMO 설비 가동에 대한 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될 경우 목표주가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280억원을 투자해 DP 생산 설비를 증설 중이며 내년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DP 생산 능력이 검증된 만큼 증설 이후 모더나 외 다른 바이오사와의 추가 DP 계약 체결 기대가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2분기부터 본격 실적 개선…4공장 조기 수주 기대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6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 18.7% 증가한 수치이나 전분기 대비로는 30.5%, 19.3% 감소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 2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3공장 가동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3공장 초기 생산 물량 매출 미반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3675억원, 영업이익은 34.9% 늘어난 1094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1공장 및 2공장은 80%, 3공장은 70% 수준의 가동이 반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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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공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홍 연구원은 "의약품 생산 확대와 더불어 건설 중인 4공장에 대한 조기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최근 4공장에 대한 고객사의 수주 제안 요청이 22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4공장 완공 전 다수의 조기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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