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훈련, 짐작 훈련
“아마 우리 집에서 평창 호텔까지 약 170km정도 될 것 같은데, 네비게이션으로 한 번 볼래?” “와! 아빠, 비슷하네. 171km 나오는 데”
몇 일전에 가족들과 같이 평창 여행을 준비하면서 딸내미와 주고받은 대화이다. 그러면서 “아마 그 시간대에 차로 가면 2시간 40분정도 나올 것 같다”라며 짐작도 해보았다. 이렇게 하며 거리와 주행시간 거리를 짐작하며 감각을 유지한다. 15년여동안 강의로 전국을 다니며 차를 운전해 다니던 때의 습관이다.
평창의 숙소에 짐을 풀고 강릉 주문진에 가서 시장을 보고 오니 확연히 귀가 멍해졌다. 길의 오름세도 눈에 확 들어왔다. 평창의 동계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도 가보니 더 높은 지역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여기 높이가 얼마나 될까? 해발 몇 미터?” 딸내미와 와이프는 별 반응이 없다. 그런 게 뭐가 필요하냐는 눈빛이다. 얼마나 될지 한 번 짐작해보자고 하면서 나는 780미터라고 하고 스마트폰의 나침반 기능을 열었다. 820미터를 가리키고 있었다. 매년 고산 지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반둥(Bandung)에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 연수생들을 둘러보는 출장을 가면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위키디피아에 보니 해발 768미터에 위치한 도시로 정리되어 있다. 그 높이 감각으로 기온이나 날씨도 챙겨보는 것을 작은 재미로 하고 있다. 위치 감각을 유지해보는 일이다.
강의를 준비하다 보면 뇌의 구조와 활용법 등에 관심이 많아지고 공부를 하는 편이다. 뇌의 노화방지나 건강관리에 대한 글들을 꾸준히 보게 된다. 대체적인 결론은 적당하게 사용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나의 현위치에 대한 감각을 꾸준히 가지며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고 맞닿는 촉이 무디어질 가능성이 큰 시기이다. 친구들도 보면 정년을 막 지나며 확연히 움직임이 둔해지는 모습들을 많이 본다. 아직은 일이 있을 때 무디어지지 않게 꾸준히 적용해 보고 훈련시켜 나가는 것이다. 어차피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는 줄어들 터이니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이런저런 재미로 쓸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자주 쓰는 것이 공간감각, 거리감각, 시간감각 등의 훈련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촉(觸) 키우기 연습을 하고 있다. 10분, 15분 정도의 낮잠을 쪽잠으로 잘 즐기는 편이다. 이때 시계를 타이머에 맞추고 잠을 잔다. 점심시간이나 운전하다가도 졸리면 휴게소나 졸음 쉼터에서도 그런 방식으로 쪽잠을 자며 피로를 풀기도 한다. 작년부터는 잠을 깨는 시간을 타이머 벨이 울리기 전에 깨도록 하는 훈련을 한다. 그리고 그 시간 간격을 줄이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 거의 30초이내 오차로 잠을 깬다. 스스로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제 그 시간도 8분, 13분 등으로 설정도 해 본다.
이런 훈련을 오랫동안 한 덕분인지 무슨 일을 할 때면 대체적인 시간 감각이나 공간 감각이 좋은 편이라는 말을 듣는 편이다.
거기다가 가끔씩은 내기도 곁들이며 ‘짐작게임’을 하기도 한다. 거리 짐작, 시간 짐작, 고도 짐작에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 최근에 발달된 대리운전 비용 짐작게임이다.
“지금 용인연수원에서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가는 데, 같이 가신 분과 식사하면서 맥주라도 대접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손님만 드시게 하면 결례가 아니겠느냐? 대리 운전을 부르면 얼마나 달라고 할까? 용인의 백암 버스터미널에서 서울에 집이 있는 송파법조단지까지” 모빌리티 전문 앱인 ‘K’사의 대리운전에서 나오는 비용 기준으로 내기를 하는 것이다. 3명이 앉아서 짐작해 본다. “10만원, 12만원, 8민 5천원? 정답과 거리가 제일 멀게 짐작한 사람이 맥주값을 내는 것으로 한다.
조금 짓궂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꾸준히 감각을 활용하고 뇌를 쓰는 것은 유용한 일일 것이다,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전하고 안 쓰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라마르크의 ‘용불용(用不用)’설도 있지 않은가?,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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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리더십'은 강제와 지시의 억압적 방법이 아닌 작고 부드러운 개입이나 동기 부여로 조직이나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 스스로의 작은 변화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직이나 관계에서 창의와 열정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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