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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 악화일로…올 車업계 124조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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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 악화일로…올 車업계 124조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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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중차 브랜드에 이어 고급차 브랜드들도 연쇄 가동 중단에 돌입하는 등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확산되며 피해 예상 규모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14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1100억달러(약 124조원)의 매출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 1월 전망치인 606억달러 대비 피해액 규모가 약 82% 증가한 것이다.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 부문 글로벌 공동 대표인 마크 웨이크필드는 "미 텍사스주의 이상한파에 따른 반도체 생산 중단과 일본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공급난 여파가 악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공급망 복원력 향상을 통해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예상되는 생산 차질 대수는 약 39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연초 예측치인 220만대 보다 약 77%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되자 완성차 업체들은 고육지책으로 반도체가 필요한 고급 옵션 사양을 뺀 차량을 출시하고 있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업체들은 휴업과 감산을 반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독일 다임러도 직원 1만8500명이 근로시간 단축에 들어갔고,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캐슬브롬위치와 헤일우드 공장의 생산 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닛산은 휴업과 감산 영향으로 올해 총 50만대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50만대는 지난해 총 판매대수(400만대)의 약 12.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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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는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소비 위축을 우려한 미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부품 재고를 낮게 유지한 가운데 IT 관련 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IT 제품으로 생산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신차 수요는 빠르게 반등했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미 텍사스 이상한파로 오스틴 소재의 반도체 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지난달 19일에는 3대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화재까지 발생하며 공급망 위기는 더욱 심화돼 왔다. 연초만 해도 ‘곧 끝날 것’으로 전망됐던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면 공급난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이면 고객사의 주문량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아직 요원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차량용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가전 등 전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반도체 제조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시설(일명 팹)을 건설하려면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와 2년 이상의 건설 기간이 필요한 데다 위기의 장기화로 리드타임(발주에서 납품까지 소요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미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리드타임이 기존 업계 평균 3개월에서 7개월로 증가했다.


미 자동차 전문 매체 TTAC는 "칩 제조업체의 공급 정상화가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도 상황이 안정화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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