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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골든글로브 부정부패·차별에 존폐 위기

최종수정 2021.05.11 09:42 기사입력 2021.05.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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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마저 내년 방송 포기 "의미 있는 변화 일어나려면 시간 더 필요해"
지난 2월 부패 스캔들로 신뢰도 떨어져…'미나리' 외국어 영화 규정도 영향
넷플릭스·아마존 스튜디오·워너브라더스 등 보이콧 운동 동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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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부정부패 의혹과 인종·성차별에 대한 비판 속에 할리우드 영화계가 등을 돌리고 있다. 매년 중계를 맡아온 NBC마저 내년 방송을 포기했다.


10일(현지시간)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NBC는 202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최근 발표한 개혁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HFPA는 194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주재하던 외신 기자들이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그동안 폐쇄적인 운영과 불투명한 재정 관리로 많은 질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보도로 부패 스캔들까지 드러났다. 윤리 규정을 위반하고 회원들에게 2019~2020년에만 200만달러(약 22억3000만원)를 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회원이 파라마운트로부터 협찬을 받아 파리로 호화 외유를 떠났던 사실도 밝혀졌다.


HFPA는 잇따른 인종·성차별 논란으로 공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든일곱 명에 불과한 회원 가운데 흑인은 한 명도 없다.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규정하고 작품·감독·연기상 후보에서 배제했다.


할리우드 영화계는 속속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더 많은 개혁 작업이 이뤄질 때까지 HFPA와 협력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제니퍼 살케 아마존 스튜디오 대표도 "HFPA에 진정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라며 협조를 거부했다. 워너브라더스 역시 HFPA의 인종·성차별, 동성애 혐오 논란 등을 지적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우 톰 크루즈는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골든글로브 트로피 세 개를 반납했다. 배우 스칼릿 조핸슨은 "과거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았으며 성희롱을 당하기도 했다"라면서 "근본적인 개혁이 없는 한 우리는 이 조직을 멀리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배우 마크 러팔로도 "최근 골든글로브 수상자로서 자랑스럽거나 행복하지 않다"라며 "지금이야말로 HFPA가 과오를 바로잡을 때"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비판에 HFPA 이사회는 이날 보완한 개혁안을 공개하고 "영화계 관계자들과 협력해 신속하고 신중하게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겠다"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홍보대행사 등과 협의해 행동 강령을 수정하고, 다양성과 형평성을 포용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폐쇄적인 운영을 감독할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2년 이내에 회원 수를 절반가량 늘릴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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