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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창궐’ 인도 엑소더스에도…中企는 못 떠난다

최종수정 2021.05.06 11:10 기사입력 2021.05.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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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철수땐 영업타격 불가피…사업중단 가능성도
직원 확진 잇따라 공장 가동 힘들어…대표가 인도행 결정하기도
판매대금 회수 지연도 문제…은행권은 자금대출 제한

인도는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홍기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뭄바이무역관장은 "거의 모든 병원이 수용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기업인들은 현지를 떠나지 못하고 산소통 등을 확보하며 사태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인도는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홍기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뭄바이무역관장은 "거의 모든 병원이 수용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기업인들은 현지를 떠나지 못하고 산소통 등을 확보하며 사태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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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2008년 인도에 진출한 건설기계업체 A사의 현지법인에는 10여 명의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주재원 가족들은 모두 귀국했지만 직원들은 아직 현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재원들은 법인장 등 현지 법인을 책임지는 역할이라 이들이 없으면 공장을 세워야 한다"면서 "관리자급 직원들은 아무래도 철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 내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지만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선뜻 귀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탄탄한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 주재원은 관리감독 역할로 소수만 파견돼 주재원이 철수하면 영업 중단이 불가피하다. 인도 진출 기업들은 현지 직원 확진 등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고, 자금상황이 악화되는 등 겹겹 악재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6일 한국수출입은행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인도에 직접 투자한 한국 기업 수(신규 법인 기준 누계)는 493개, 이 기간 누적 투자액은 3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현지 투자가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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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철수 될까…선뜻 귀국 못 해

중견·중소기업 중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대교, 오토젠, 화천기공 등 기업의 주재원들은 아직 현지 체류 중이며 귀국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홍기영 코트라 뭄바이무역관장은 "아직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제조사처럼 현지인과의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업종에서는 교민 확진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이 선뜻 철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주재원 철수가 영업중단은 물론 사업장 철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지난 몇 년 간 노력해서 닦아온 사업기반이 일시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홍 관장은 "주재 인력이 1~3명 수준인 중소기업들은 주재원이 없으면 현지법인 운영과 영업 등에 큰 차질을 빚는다"면서 "귀국하면 언제 인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항공권 값도 폭등해 여러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재원이 현지에 남아도 타격은 불가피하다. 제조현장을 둔 사업장은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들의 확진이 잇따르며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날이 태반이다. 공작기계업체 화천기공 관계자는 "본인이 아니어도 접촉자가 확진되면 근무를 하지 못하는데 현지 직원은 물론 가족들이 확진되는 사례도 많다"면서 "정상적인 공장 운영이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대금 회수 지연·발주 축소 겹겹 악재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표가 인도행을 결정한 기업도 있다. 자동차부품업체 오토젠의 조홍신 대표는 이달 중 직접 인도로 가 현지 상황을 살피고 주재원들과 함께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오토젠은 2019년 인도 제조허브 마하라슈트라주에 진출해 현지에 2명의 국내 직원을 두고 있다.


다른 악재도 있다. 인도 내수시장이 위축돼 현지 기업들이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판매대금 회수 지연은 물론 신규·추가 발주도 축소됐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부실금융을 우려한 은행권이 대출을 극도로 제한해 긴급자금 수혈도 쉽지 않다"면서 "이달 중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경제활동이 전면 봉쇄되는 상황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재원 등 교민을 위한 항공편은 순차적으로 확보되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이달 총 12편의 항공편을 통해 교민 귀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관장은 "외교 공관과 한인회 등이 교민들의 귀국 항공편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에만 뭄바이, 델리, 첸나이 등 대도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적지 않아 귀국에는 큰 애로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는 지난달 말부터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40만명 가량 발생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최근 20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사망자는 22만20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5만7000여명은 지난달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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