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소유·경영 일단 분리한다지만…갈길 먼 소비자 신뢰 회복
홍 회장 지분 51% 그대로
전문 경영인 영입 전망
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남양유업이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두 아들에게도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3일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 역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만큼 대표이사 자리도 공석이다. 홍 회장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까지 공석이 된 만큼 남양유업은 외부에서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거나 내부 승진을 통해 공석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대표이사직도 공석
현재 남양유업의 최대 지분 보유자는 홍 회장으로 51.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인인 이운경씨가 0.89%, 동생인 홍명식씨가 0.4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장남 홍진석씨와 차남 홍범석씨는 회사 지분이 없지만 손자인 홍승의씨가 0.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경영 전반에서 손을 떼지만 지분은 계속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로운 대표이사 선출 및 경영진 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리스 사태 21일 만에 홍 회장이 전격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한 만큼 이사회 소집을 비롯해 조직을 재구성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등 후속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1950년 6월12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1977년 남양유업 이사에 오르며 경영에 참여했으며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부사장을 지냈다. 홍 회장은 199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03년 건설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가 불거지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그해 회장에 취임하면서 ‘총수’이자 사내이사로 줄곧 회사 경영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남양유업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 1964년 설립 이래 국내 분유 시장에서 고품질 분유를 생산해 기업을 알렸다. 2010년 말 출시한 ‘프렌치카페 카피믹스’는 소비자들에게 남양유업의 고급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는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지 않고 우유를 넣어 건강한 커피믹스라는 마케팅을 펼쳐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거듭된 갑질, 오너 일가의 모럴 헤저드에 이어 불가리스 거짓말 사태까지 이어지며 남양유업의 실적은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의 오너리스크 해소’로 보고 화답하고 있다. 홍원식 회장 사퇴 소식에 주가가 이날 오전 10시 이후 10% 넘게 급등하고 있다.
ESG경영 강화 전망
향후 남양유업은 지난 3월 출범한 ESG 추진 위원회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SG 추진 위원회는 앞으로 ‘친환경 그린(Green) 경영’ 추진과 함께 아동 및 산모를 비롯해 취약계층들을 위한 기존 사회 공헌 활동들을 강화한다. 또한 2년 연속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만큼 다양한 대리점 지원 정책을 유지 및 확대하여 상생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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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추진 위원회는 ‘친환경 그린 경영’이라는 비전 수립을 통해 환경부의 탈플라스틱 대책에 발맞춰 2025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을 20%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음료 제품 플라스틱 잡자재 제거, 음료 제품 무라벨 적용, 플라스틱 필름류 사용 절감 활동 등을 시행해 2025년까지 약 2000t 수준의 플라스틱 감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는 전 제품 플라스틱 사용 제로(Zero)를 목표로 삼았다.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제품들을 ‘테트라팩’ 혹은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소재 변경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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