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 ~ 10. 17 박수근미술관, 아카이브 특별전 열어
삼성, '아기 업은 소녀' 등 유화 4점 · 드로잉 14점 기증

'한일'(閑日  한가한 날·33x53cm  캔버스에 유채  1950년대) [양구군 제공]

'한일'(閑日 한가한 날·33x53cm 캔버스에 유채 1950년대) [양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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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한 가운데 강원도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이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을 공개했다.


박수근미술관은 "삼성으로부터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양구 출신 1세대 서양화가 박수근(1914∼1965)의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 등 작품 18점을 기증받았다"고 1일 밝혔다.

미술관 측에 따르면, 홍라희 여사가 故 이건희 회장의 뜻과 마음을 이어가고자 그의 가족을 대표해 작품들을 기증했다.


기증한 유화 작품들은 ▲'아기 업은 소녀'(34.3x17cm, 합판에 유채, 1962) ▲'농악'(20.8x29.3cm, 하드보드에 유채, 1964) ▲'한일'(閑日, 한가한 날·33x53cm, 캔버스에 유채, 1950년대) ▲'마을풍경'(24x39cm, 하드보드에 유채, 1963) 이다.

미술관에서 추후 확보해야 할 주요 소재별 유형의 유화 작품들이라 기증의 의미가 크다. 이로써 박수근미술관이 소장하는 유화는 총 17점이다.


특히 작품 '한일'은 박수근 선생이 1959년 제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추천 작가로 출품했던 작품이며, 해외에 반출됐다가 2003년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돼 국내로 다시 돌아온 귀한 작품이다.


'아기 업은 소녀' 시리즈는 경매에 잘 출품되지 않는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구매비가 있어도 살 수 없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아기 업은 소녀가 뒷모습 또는 측면 모습이지만,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은 정면을 향한 것이 특징이다.


'농악'은 1965년 10월 6 ~10일 서울 중앙공보관에서 개최한 '박수근 유작전'에 출품됐던 작품으로 1965년 이후 소장처 확인이 안 됐던 작품 중 하나다. 그간 박수근의 장남 박성남 화백이 박수근미술관에 기증한 유작전 슬라이드를 통해서만 알려져 왔다.


기증 드로잉(소묘) 작품은 ▲'나무와 여인'(26.4x18.8cm, 종이에 연필, 1958) ▲'나무와 소녀'(21x14.5cm, 종이에 연필, 1950년대) ▲'마을 풍경'(15.3x22cm, 종이에 연필, 1954) ▲'지게꾼'(20.9x14.3cm, 종이에 연필, 1950년대) 등 주로 한국전쟁 이후 삶을 힘들게 살아내는 서민들의 일상과 풍경을 노상에서 스케치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박수근 작품의 형식적 가치는 '유화의 독보적인 기법'과 '드로잉 선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박수근미술관에서 수집한 드로잉 98점과 이번에 기증받은 14점의 드로잉으로 박수근미술관은 드로잉 전문미술관에 버금가는 소장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기증은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한해 앞둔 시점이어서 기증 의미와 작품 가치를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박수근 작고 56주기를 추모하며 기획한 아카이브 전시에 기증 섹션을 만들었다.


작품 전시는 그동안 연구 조사 수집한 자료와 함께 오는 10월 17일까지 사전관람 예약제로 운영한다.


한편, 2004년 10월, 당시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었던 홍라희 여사는 박수근미술관(유홍준 명예관장) 개관 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홍 여사는 박수근 동상 옆 빨래터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고, 그때 기증해 심은 자작나무 숲은 현재 박수근미술관을 찾는 방문객들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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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으로 '당신을 기다립니다'의 꽃말을 가진 자작나무의 희망이 마침내 이뤄진 듯 박수근미술관으로 박수근의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이 돌아온 것이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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