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배우 네 번째 쾌거…비영어로 연기력 인정받아
"경쟁이란 있을 수 없어…그저 운이 좋아서 받게 됐을 뿐"
'화녀' 김기영 감독에 감사 "살아 계셨다면 많이 기뻐해주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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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온 스테이션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오스카 트로피를 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배우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여우조연상)와 '킬링 필드(1984)'의 행 응고르(남우조연상), '간디(1982)'의 벤 킹슬리(남우주연상)에 이어 네 번째다.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와 '맹크'의 애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최근 미국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수상의 흐름을 이어가며 관록의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아카데미에서 그보다 많은 나이에 여우조연상을 차지한 배우는 '인도로 가는 길(1984)'의 페기 애슈크로프트(당시 77세)와 '하비(1950)'의 조지핀 헐(당시 74세) 두 명이다.


[2021아카데미]'미나리' 윤여정 한국 배우 최초 연기상(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미나리'를 제작한 브래드 피트로부터 트로피를 전달받은 윤여정은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계셨냐? 이제야 만나게 됐다"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서게 돼 믿기지 않는다"면서 "투표해주신 아카데미 회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김, 노엘 조 등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특히 정이삭 감독을 가리켜 "그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그는 함께 후보에 오른 클로즈 등도 언급했다. "우리 사회에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그저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아서 상을 받게 됐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윤여정은 두 아들도 거론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것이 엄마가 열심히 일해서 얻은 결과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뷔작 '화녀(1971)'를 연출한 김기영 감독을 가리키며 "살아 계셨다면 많이 기뻐해주셨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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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은 한국어 연기로 이룬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남녀 주·조연을 통틀어 비영어 연기로 트로피를 받은 배우는 '두 여인(1961)'의 소피아 로렌(이탈리아어), '대부2(1974)'의 로버트 드 니로(이탈리아어), '인생은 아름다워(1998)'의 로베르토 베니니(이탈리아어), '트래픽(2000)'의 베니치오 델 토로(스페인어), '라비앙 로즈(2008)'의 마리옹 코티야르(프랑스어) 등 다섯 명밖에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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