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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울 줄 알았는데” 무책임하게 유기되는 거리의 토끼들

최종수정 2021.04.18 16:03 기사입력 2021.04.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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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울 줄 알았는데” 무책임하게 유기되는 거리의 토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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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서울 서초구의 몽마르뜨 공원에서는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토끼들은 2011년 누군가 이 곳에 토끼 한 쌍을 유기하며 시작됐다. 이 토끼들이 출산을 하면서 개체 수가 급증하고 유기된 토끼들도 가세하며 ‘토끼 공원’으로 불리우게 됐다.


귀여운 외모 덕에 한때 반려동물로 각광받은 토끼들이 무책임하게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유기된 토끼들이 왕성한 번식력으로 도심 곳곳에서 출몰하면서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토끼는 7~8년의 짧은 수명과 냄새 문제 때문에 그 관심이 오래 가지는 않는다. 사회성이 있는 동물이라 암수 한쌍으로 기르는 것이 좋은데, 대부분 한 마리씩만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는 토끼가 반려인과 그 가족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다.

짖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아 키우기 쉬울 거라 생각하고 덜컥 키우기 시작했다가 무책임하게 유기되는 토끼도 많다. 다 자라면 생각보다 몸집도 크고, 냄새도 심한 편이라 집 안에서 키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버려진 토끼들은 다른 토끼들과 어울려 개체 수를 늘려간다.


토끼는 한 달에 한 번 출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1년이면 개체 수가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토끼섬’에 처음 방사된 토끼 5마리가 한때는 70마리를 훌쩍 넘기도 했다. 호주에서는 1859년 유럽에서 들어온 토끼 십수 마리가 무서운 속도로 번식해 현재 1억5000만마리까지 불어나 환경문제로까지 여겨진다.


무책임하게 유기되고, 무분별하게 번식하는 유기 토끼들은 지자체의 골칫거리다. 일부 지자체가 유기 토끼들에 대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일반 가정으로의 분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수의사는 "가정에서 길러지던 토끼는 자연으로 방사되는 순간부터 목숨에 위협을 받는다"면서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온도나 환경적인 문제, 천적으로부터의 위협 등 위험요소가 많은만큼 끝까지 기를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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