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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등터질라…TSMC·ASML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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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 불을 붙인 가운데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대만 TSMC 등이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올해 시장을 뒤흔드는 요소가 될 지 주목된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6일 발표한 연간보고서에 처음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핵심 생산 장비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고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TSMC는 진행 중인 무역 갈등 또는 보호무역적 조치가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결국 핵심 장비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면서 관세를 비롯한 각종 수출 규제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TSMC가 이같은 메시지를 연간보고서에 담은 이유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램리서치의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제재 조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사업적 측면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주요한 요소로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TSMC는 "한 국가의 조치나 규제로 인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가가 조치를 취하게 되면 자사를 포함한 여러 다국적 기업에 상당한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우려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첨단공정 제조 핵심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도 최근 미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행사에서 "수출 통제는 경제적 위험을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시도는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닝크 CEO는 "중국이 자체 반도체 장비와 기술을 구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해외 기업들은 가장 큰 반도체 시장 중 하나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면서 "많은 일자리와 수익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 상무부 추정치를 인용, "미국과 중국간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모두 중단되면 미국은 12만5000개의 일자리와 800억~10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잃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와 충칭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만든다. 미국이 자국에 대한 반도체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시장인 중국을 놓칠 수도 없는 만큼 전략적이고 균형있는 판단이 중요해졌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큰 미국이 제재 등을 통해 중국으로 장비를 넘어가지 못하게 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경우 중국은 시장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다"면서 "다만 제조시설을 구축할 땐 반드시 미국 장비가 필요한 만큼 미국 정책에 종속돼 있고 간접적으로 우리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반도체, 자동차, 해운 등 주력산업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나가야한다.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세제혜택, 인력양성, 특별법 제정 등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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