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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로 소똥싸움 즐겼던 인도…확진자 폭발에 '한 병상 두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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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많은 주민들이 모여 소똥싸움을 벌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많은 주민들이 모여 소똥싸움을 벌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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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지난 2월 나날이 줄어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보였던 인도가 지난달부터 연일 엄청난 수의 확진자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현지 의료 체제는 밀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벼랑 끝에 몰려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소똥싸움을 즐기는 등 방역에 무신경한 일부 주민들의 모습이 전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은 15일(현지 시각) 수도 뉴델리의 대형병원 LNJP의 한 병상에 누워 나란히 산소마스크를 쓴 두 환자의 사진과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환자 전용 치료 시설로 지정됐으며 1천500개 이상의 병상이 있지만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 상황을 맞았다. 뉴델리뿐 아니라 뭄바이 등 다른 주요 도시 병원에서도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발생 추이 그래프. [사진=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발생 추이 그래프. [사진=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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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10만 명에 육박했던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8천∼9천 명까지 줄었다가 지난달부터 엄청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2천만 명의 뉴델리에서도 최근 하루 1만 7천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뉴델리 당국은 16일 밤 10시부터 19일 오전 5시까지 주말 통행금지령을 일시적으로 도입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 야간 통금령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의료진 등만 외출할 수 있다.

인도 뉴델리 LNJP 병원에서 두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한 침대에서 치료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도 뉴델리 LNJP 병원에서 두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한 침대에서 치료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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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은 인도 주민들의 해이해진 방역 태세를 급격한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분석한다. 종교 축제, 정치 집회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이들이 방역에 소홀한 틈을 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산세가 가속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웨스트벵골 주 등에서 진행 중인 지방 선거 유세장에도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있다.


특히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진행된 소똥싸움 축제 장면이 보도되면서 방역 무신경 실태가 다시 한번 도마 위로 올랐다.


외신에 따르면 13일 쿠르눌 지구 카이루팔라 마을에서는 현지 힌두력 새해 축제인 우가디를 맞아 소똥싸움이 진행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영상들을 살펴보면 양쪽으로 편을 가른 주민들은 서로 완전히 밀착한 채 상대편에게 소똥을 던져대고 있다.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축제에 참여했다.


소똥싸움 등 여러 이벤트가 포함된 이 축제는 3일간 계속됐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많은 사람들이 밀접 접촉했기 때문에 축제 과정에서 코로나19는 무방비 상태로 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서는 지난 3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공식 명칭은 B.1.617)가 발견됐는데 이 변이의 전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LNJP병원의 의료팀장 수레시 쿠마르는 "검사를 빠져나가는 새 변이 바이러스가 부하를 가중시키고 있다"라며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은 채 축제를 즐기며 조심성 없이 생활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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