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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신당의 롤모델' 1985년 신민당, 성공의 비결

최종수정 2021.04.17 09:00 기사입력 2021.04.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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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반복되는 신당論, 2022 대선도 제3지대 정치실험 관심의 초점
서울·부산 동시 승리한 신민당, DJ-YS 의기투합…응축된 민심의 염원 관통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4·7 재보궐 선거 투표일인 7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4·7 재보궐 선거 투표일인 7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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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신당 창당’ 문제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현실 정치의 변화를 기대하는 민심의 열망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정치 질서를 깨뜨리는 대안 정당을 토대로 청와대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겠다는 ‘정치적 상상력’이 신당 창당론(論)의 기본 동력이다.


11개월도 남지 않은 차기 대선에서도 신당 창당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장외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부인할수록 관심은 더 증폭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신당 추진 동력을 증폭시키는 기본 공식은 제3지대에 대한 민심의 열망과 그 열망을 견인할 유력한 정치 지도자의 존재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의 선택이 대선 구도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대선 참여 시나리오는 기존 정당(국민의힘)에 합류하는 방안, 신당을 창당한 뒤 국민의힘과 단일화하는 방안, 신당을 통해 독자 출마하는 방안 등이다. 기존 정당 합류는 당내 조직 기반의 불리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신당 창당은 조직과 세력, 자금이 필요하다. 선거를 앞두고 급조됐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신당 창당 작업이라면 부담이 덜하다. 수권 정당을 꿈꾸는 정치 결사체를 만들고자 한다면 창당 과정은 산 넘어 산이다.

4.7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7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4.7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7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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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 정치사에 기록된 수많은 신당 창당 사례 가운데 성공의 모범사례로 꼽을 만한 선택은 무엇일까. 정가에서 첫손가락으로 꼽는 모범 사례는 1985년 신한민주당(신민당) 창당이다.


신민당은 1985년 1월에 창당했는데 바로 다음 달에 열린 제12대 총선에서 정치판을 뒤집어 놓았다. 신민당은 서울 28개 의석 중 절반인 14석을 차지해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당의 13석을 넘어섰다.


부산에서도 12개 의석 중 절반인 6개 의석을 차지했다. 민정당은 부산에서 3석 확보에 그쳤다. 신민당은 창당하자마자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승리했다.


신민당의 성공 비결은 응축된 민심의 염원을 관통했기 때문이다. 신민당 창당 이전인 1984년까지는 야당 정치인들은 사실상 가택 연금을 당하는 등 정치활동이 제한됐다. 무늬만 야당이 존재했을 뿐 제대로 된 야당이 보이지 않았다.


신민당은 선명성을 지닌 정통 야당의 기치를 내걸고 창당했다. 신민당이 서울과 부산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정치의 대표적인 거물인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의기투합을 했기 때문이다.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로 불렸던 정치인들은 민주화운동이라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힘을 모았고 1985년 신민당 돌풍의 원동력이 됐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서울시장보궐선거 홍보물을 철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서울시장보궐선거 홍보물을 철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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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신민당 돌풍은 현대 정치에서도 재연될 수 있을까. 강력한 정치력을 지닌 정치 지도자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이 맞물릴 경우 가능할 수도 있다. 문제는 1985년과 2021년의 정치 토양의 차이다.


1985년은 민주 vs 반민주의 단순한 구도 설정이 가능했는데 2021년은 수많은 이해 요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구성하고 신당 창당을 위한 자금력을 동원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복잡한 갈등 구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정치적 능력’을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


대선은 재보선과는 결이 다른 선거다. 대통령 임기 중에 치르는 재보선은 심판선거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대선은 미래선거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누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이끌 것인지 해답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고민하는 세력들은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 해답을 제시하는 순간 대선레이스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정치공학’에만 몰두하는 선거에서, 누가 시민들의 미래를 책임질 세력인지를 가리는 선거로 대선 경쟁의 질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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