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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취준생 죽음으로 내몬 '김민수 검사' 사칭 일당 98명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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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 사칭 100억원대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중국서 기업형 범죄단체 결성, 콜센터 차려 전문적 피싱 범행, ‘인사발령’도

20대 취준생 죽음으로 내몬 '김민수 검사' 사칭 일당 98명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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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내 아들을 죽인 김민수 검사’ 일당이 일망타진됐다.


한 아버지가 ‘내 아들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2월 12일 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려 세상을 공분케 했던 그 일당이다. 당시 20대 평범한 취준생이 이 일당에 속아 결국 죽음으로까지 갔다.

부산경찰청은 국민적 공분을 산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김민수 검사’ 역할을 한 A씨(40대,남)와 조직원 등 일당 9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9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당은 2015년 8월 중국에 콜센터 등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내에 발신번호 변조 중계기를 설치한 후 2020년 12월까지 5년간 검찰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이 간절했던 서민들을 노렸다.


이들은 마치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는 방법과 저금리 대환 대출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상대로 100억원 상당을 빼앗아 챙겼다.

경찰은 2017년 11월 전북 지역 조직폭력배 A씨가 국내 조직폭력배 등을 중국 현지로 불러들여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중국 쑤저우 등지에 콜센터 사무실과 합숙소를 마련하는 등 작정하고 치밀하게 기업형 범죄조직을 결성했다.


범행을 쉽게 실행하게 하려고 국내 이용 휴대전화번호가 피해자들에게 표시되도록 발신번호 변조 중계기까지 국내에 설치해놨다.


또 콜센터에서 관리자, 팀장, 상담원 등 역할을 분담한 후 범행했다. 미리 마련한 대포통장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송금받거나, 국내에 있는 공범들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가짜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보여주며 대놓고 빼앗았다.


때론 물품 보관함에 피해금을 두게 해놓고 이를 가져오는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


조직원들 사이에 서로 인적사항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직원을 서로 바꿔 콜센터 사무실에 배치하는 ‘인사 발령’까지 했다.


‘김민수 검사’ 일당은 치밀하게 범행을 실행하고, 빼앗은 돈으로 중국에서 호화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조직의 출입국 내역 등을 집중 수사해 2019년 11부터 2021년 3월까지 모두 98명을 검거해 그중 29명을 구속했다.


부산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절대 송금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검사로 속여 안전계좌 송금이나 직접 전달을 유도하는 전화,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흔한 수법으로 절대 대응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는 주범을 잡아도 이미 당한 피해는 회복이 어렵다”며, “특히 김민수, 이도현 검사와 수사관으로 속인 전화를 받은 시민은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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