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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日 방사능 직격탄 맞은 수산시장…“벌써부터 손님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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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가보니
방사능 포비아로 손님 없어
일본산 안 파는 대형마트도
국내산 소비 줄어들까 걱정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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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일본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뉴스에서 많이 나왔잖아요. 그 뒤로 영향이 말도 못해요. 벌써부터 시장에 사람들이 없어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자 ‘방사능 포비아’가 노량진수산시장을 덮쳤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또다시 방사능 우려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상태다. 상인들은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후쿠시마 소식에 손님 뚝 = 13일 오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상인 A씨는 "일본에서 아직 방류를 한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서 계속 떠들어대니 불안한 마음에 손님들이 발길을 끊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젠 더 힘들어졌다. 올해는 장사가 좀 되려나 기대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이날 오후 내내 손님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게마다 덩그러니 쌓여 있는 수산물들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님이 없으니 상인들도 맥없이 의자에 앉아 땅만 쳐다보고 있다. 이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수심이 가득했다. 35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B씨는 "손님들이 일본산은 잘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처럼 매출이 또 급격하게 줄어들까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수산물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3.6% 수준이다. 주로 참돔, 방어, 가리비, 도미 등이 일본에서 많이 수입된다. 방사능 포비아가 확산되면 될수록 해당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은 통관될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할 때는 물론 소매 판매장에서도 철저하게 검사를 하고 있다"며 "워낙 불안해들 하니까 원산지 표시도 확실하게 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 창동점 수산물코너에서 관계자가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 창동점 수산물코너에서 관계자가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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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산물 소비 줄까 한숨 = 대형마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2011년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역시 비슷한 시기에 판매를 중단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들은 현재 모두 국산이나 수입 냉동상품으로 대체된 상태다.


다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결국 국내산 수산물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만약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국내 어종이 살고 있는 곳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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