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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화두에…식품업계, 여성임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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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화두에…식품업계, 여성임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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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그동안 유독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여성임원 확대에 인색하던 식품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변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이 첫 여성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등 식품업계에서 여성 인재 모시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첫 여성 사내·사외 이사 선임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CJ제일제당과 농심이 각각 첫 여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번 여성임원 선임은 지난해 2월 개정돼 내년 8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법에 따른 조치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해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그동안 이사회 구성은 대부분 남성으로만 이뤄져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CJ제일제당과 농심은 지난해 자산총액이(별도재무제표 기준) 각각 9조5380억원, 2조493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선임한 김소영 AN사업본부장(부사장 대우)은 CJ제일제당의 첫 여성 사내이사다. 그동안 남성 위주로만 이사회가 구성돼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회사에 오래 몸담고 있는 내부 여성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은 재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지속적으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심도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번에 선임된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농심의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 총 40여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농심 측은 식품 전문가이자 여성인 김 교수를 선임함으로써 주 고객은 여성 공략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CJ제일제당 김소영 신임 사내이사

CJ제일제당 김소영 신임 사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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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속도 내는 식품업계

자산총액이 2조원 미만으로 자본시장법 개정 조항에 해당되지 않지만 ESG경영 확대를 위해 여성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는 곳들도 있다. 그동안 식품업체들은 주 고객이 여성인데다 사업장 내 여성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여성임원 비중이 낮았다. 이는 ESG의 ‘지배구조’ 평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변화에 나선 것이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비재무적 요소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여성 사외이사 1명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7년부터 ESG위원회를 두고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른마음경영’이라는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등기임원에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주요 식품업체 가운데서는 가장 여성 비율이 높다.


일부 여전히 여성임원 확대 ‘잰걸음’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기업 운영 방식을 채택해온 일부 식품업체들은 여전히 여성임원 확대에 소극적이다.


동원F&B, 롯데제과, 오뚜기, 하림, 해태제과식품 등은 등기임원은 물론 미등기임원 중에서도 여전히 여성은 단 1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는 여성 근로자 수가 남성보다 많음에도 여성임원은 없었다. 오리온의 경우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 전체 가운데서 담철곤 회장의 아내인 이화경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여성임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식품 업체들은 오래된 기업문화로 여전히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라며 "여성 직원의 비중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남성임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조직 운영은 어렵다는 것이 내부의 판단"이라며 "앞으로 대다수 업체들이 여성임원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여성 친화적인 기업 문화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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