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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발주량 사상 최대 '세계경제 회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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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2척 86만TEU…지난해 전체 발주량과 비슷

컨테이너선 발주량 사상 최대 '세계경제 회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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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달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로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72척, 86만6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2011년 6월에 기록한 기존 사상최대치 50척, 57만TEU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지난달 발주량은 지난해 연간 발주량에 맞먹는다.

해운사들이 지난해 운임 상승으로 남긴 이익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선박 발주량이 고갈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아시아 지역 조선사들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사들이 지난달 주문한 컨테이너선은 대부분 대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틱국제해운거래소(빔코)가 최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분류하는 1만5000TEU급 이상 발주량만 45척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2만TEU급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으면서 물류 대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해운사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빔코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형 선박이 규모의 경제 효과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며 "해운사들이 계속해서 대형 선박을 고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버기븐호의 선주인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도 지난달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주문했다. 되레 수에즈 운하 사고로 운임 고공행진이 좀더 장기화되고 해운사들의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6일 중국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 코스코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54억1000만위안(약 2조6354억원·23억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코스코 순이익은 4400만달러(약 493억원)에 불과했다. 코스코는 지난해 4분기에만 운임이 54% 올랐다고 설명했다.


코스코의 첸 슈아이 이사는 운임료가 오른 상황에서 향후 물동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량이 여전히 낮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법에 서명하면서 미국 소매업체들이 재고와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 31일 올해 세계 교역 증가율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8%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0월에 제시한 예상치 7.2%에서 0.8%포인트를 상향조정했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발주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서 향후 공급 과잉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발주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3~2024년에는 컨테이너선 과잉공급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 해운 전문 컨설팅업체 드류리의 사이먼 헤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재 발주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조선사들이 인도 시기를 늦추지 않으면 결국 제 살을 깎아먹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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