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방향 강천사 휴게소에서 한 차량이 여성 운전자의 차량 앞에 차를 주차하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갈무리

지난 23일 오후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방향 강천사 휴게소에서 한 차량이 여성 운전자의 차량 앞에 차를 주차하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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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수십㎞가 넘는 길을 모르는 차량이 쫓아오자 두려움을 느낀 여성 운전자가 파출소를 찾아가 신고했지만 경찰은 소극대응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고속도로 휴게소부터 스토킹을 당했다’는 한 글이 올라왔다.

50㎞가 넘는 길을 한 차량이 무리한 끼어들기까지 일삼으며 따라오자 파출소로 들어갔지만 경찰의 말이 가관이라는 것이다.


때는 지난 23일 오후 6시 광주대구고속도로(광주방향) 강천사휴게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휴게소에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본 A씨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있는 차량을 보게 됐다.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화장실을 갔는데 조금 전에 봤던 차량이 화장실 따라오는 것을 보고 이상한 느낌은 더 강해졌다.


재빠르게 차량에 올라타 휴게소를 빠져 나왔지만 그 차량 또한 뒤따라 나왔다.


그때부터 추격전이 시작됐다. 중간중간 노선도 틀어보고 차선도 바꿨지만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감행하면서까지 바짝 뒤따라 왔다.


A씨는 광주에 도착해 자신의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집 근처 파출소로 들어갔다. 이때도 파출소 가는 길을 돌아서 갔지만 여전히 차량은 뒤따라오고 있었다.


지난 23일 오후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방향에서 한 차량이 무리한 끼어들기를 감행하면서 한 여성 운전자 뒤에 바짝 붙이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갈무리

지난 23일 오후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방향에서 한 차량이 무리한 끼어들기를 감행하면서 한 여성 운전자 뒤에 바짝 붙이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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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파출소에 도착해서도 그 차량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경적까지 울리면서 서행하더니 반대편 차선에 음악을 틀고 있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소름이 끼친 A씨는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 경찰은 차량 운전자에게 “왜 따라왔느냐”고 묻자 남성은 “따라오지 않았다. 내 차로 어딜 가든 내 마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신분증 제시 요구도 한동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번호 조회를 통해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그냥 돌려보냈다.


A씨에게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자료를 모아서 경찰서에 진정을 내라”고 안내했을 뿐이었다.


이후 A씨는 그 남성이 있을까봐 두려움에 떨며 집까지 홀로 돌아와야만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일주일 뒤인 이날 A씨는 경찰서에 찾아갔지만 이곳에서도 따라오는 것만으로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고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더욱이 경찰이 너무 과민반응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블랙박스 녹화영상을 봐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경찰은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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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경찰은 자체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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