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세 번째 여권 텃밭 광주 방문…특별한 메시지는 없어
오세훈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 확정…‘호남 민심 잡기’ 행보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서 ‘못 들어간다’ 격렬한 저항 받기도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지난 8월과 11월에 이어 24일 세 번째로 여권의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전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하면서 4·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이날 광주 첫 일정인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10여 명은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1시간여 전부터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김 위원장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5·18 망언 의원을 제명하라”, “5·18특별법을 제정하라” 등의 목소리였다.
오전 10시 20분께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민주의문 앞에 도착하면서 분위기는 격양됐다.
국민의힘 관계자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김 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리자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은 김 위원장의 앞을 가로 막으며 한동안 소란이 일었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해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우산을 펼쳐 김 위원장을 감싸기도 했다.
입을 굳게 다문 김 위원장은 그렇게 한동안 곤욕을 치르고 민주의문을 통과했다.
참배하는 내내 주변에서는 “거짓말쟁이 김종인은 사죄하라”, “양심의 가책은 느끼고 있느냐”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윤상원·박관현 열사 묘비까지 참배를 마친 김 위원장의 5·18민주묘지에서 일정은 마무리됐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일어난 소동에 대해 “저와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다”며 짧게 언급했다.
이어 “전날 4·7재보궐 선거를 끝으로 임기를 마칠 것을 밝혔기 때문에 이후 행보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의 결심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명록에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고 작성했다.
하지만 정작 5·18특별법 제정과 5·18 망언 의원 제명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때문에 단순히 4·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말로만 호남 동행’, ‘앙꼬 없는 찐빵’ 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광주지역에 이미 한 차례 ‘실망감’을 줬다.
지난 8월 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를 하면서 지역현안 문제 해결에 국민의힘이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후 국민의힘에서 5·18관련 법안 통과를 번번이 발목 잡아 민심이 다시 추락했다.
이번 방문도 특별한 메시지 없이 단순히 4·7재보궐선거가 끝나기 전 광주를 들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데 그치면서 ‘통 큰 선물’이 아닌 ‘보여주기식 행보’였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서울에 호남 출신이 많아 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 방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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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전날 4·7재보궐선거 이후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 사실상 이번이 임기 마지막 광주행이 될 것”이라며 “광주 방문은 단순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포석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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