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전체가 무너질 위기…존립조차 위태로워져"
"늘어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 촉진…배급사에 1000원 추가 지급"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썰렁하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776명이다. 영진위가 2004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썰렁하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776명이다. 영진위가 2004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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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5개월여 만에 영화 관람료를 또 인상한다. 고정비 부담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초강수를 뒀다.


CGV 측은 18일 "국내 영화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함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올린다"라고 밝혔다. 일반 시간대를 기준으로 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 기준)이다. 3D를 비롯한 IMAX, 4DX, ScreenX 등 특별관·스윗박스 가격도 1000원씩 인상한다. 다만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유지한다.

CGV 측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산업 구조는 전체 매출의 76%(2019년 기준)가 극장 관람료 매출에서 발생한다"며 "극장 관람료의 절반 이상이 배급·투자·제작사에 배분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영화산업 전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극장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가동한 2004년 뒤 가장 적었다. 올해도 지난 1~2월 관객 수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7.9%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급사들은 기대작 개봉을 연기했으며, 일부 작품들은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로 직행했다.

사상 최악의 위기에서 CGV는 존립조차 위태로워졌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2036억원에 달한다. 관계자는 "희망퇴직, 일시 영업중단, 자율 무급 휴직 등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있으나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임차료, 관리비 등 고정비에 방역비 부담까지 더해져 영화 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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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는 이번 인상으로 늘어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촉진할 방침이다. 배급사에 상영부금 외에 관객당 1000원의 개봉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아울러 사업 개편 및 비용 절감으로 생존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관객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영화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내린 선택임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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