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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최근 발표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저지활동"이라고 폄훼했다. LG를 향해서는 "무책임하고 도를 넘어선 활동으로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불러 일으킬 뿐"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낸 입장자료에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 후 LG에너지솔루션이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사실관계까지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ITC는 ‘SK가 LG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최종판결을 내리면서 10년간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다음달 11일까지 대통령 검토가 예정된 상태로 두 회사가 합의하지 않거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수입금지 조치는 발효된다. SK는 미국 전기차산업을 위해서나 현지 지역경제를 위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가 최근 5조원 규모의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두 회사간 갈등이 재차 불거지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LG의 미국 투자계획 발표는) 그간 시장에서 분석된대로 결국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 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며 "구체성도, 구속력도 없는 발표만 하는 것은 한미간 경제협력, 특히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가 돼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LG쪽에서 현지 상원의원에게 편지를 보낸 일을 두고는 SK 배터리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와 SK간 협력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고 봤다. LG가 그간 ‘상생을 원한다’고 밝혀왔으나 진정성이 없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SK는 주장했다. SK는 "(LG가) 겉으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봤다.


지난달 ITC 판결 후에도 두 회사간 협상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금을 두고 인식차가 크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SK는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협상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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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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