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개발자 쟁탈전] 인센티브 제공 등 개발자 지키기 위해 총력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개발자 영입 경쟁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이름이 알려진 스타트업만을 선호하다보니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개발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향후 계획으로 인재 영입을 첫손에 꼽는 이유다.


1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양질의 개발자가 한정돼 있는 탓에 유명 스타트업과 신생 스타트업의 개발 인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 5년차인 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원래 스타트업은 개발자 구인이 쉽지 않았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큰 곳에서 워낙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세우는 경우들이 많아져서 개발자 이직이 느는 등 구인난이 심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개발자를 영입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비바리퍼블리카다.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경력 입사자에게 이직 전 회사 연봉의 최대 1.5배를 제시하고 있다.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도 부여한다. 이 보상 정책은 올해 3월까지 유지된다. 이 같은 조건을 내걸면서 실제로 많은 개발자들이 이직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3월까지 약 330명을 채용하는데 개발 직군에서만 12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유명 스타트업만 선호"…개발자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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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스타트업들도 좋은 개발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보맵은 직원이 경력 개발자를 추천해 입사가 이뤄지면 100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핀다는 경력 개발자로 입사하면 스톡옵션 1억원과 사이닝보너스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조건을 내건 채용이 현재 면접 단계이며 두자릿 수 개발자를 충원해 개발 인력 규모를 두 배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와디즈는 상반기 입사자까지 최소 1000만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하고 연내 개발자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실시간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라디오는 개발자를 포함한 전직군을 대상으로 연내 100명 이상을 채용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성장을 돕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엔 희망 시 스푼라디오의 해외 지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에 3개월 파견 근무를 하면서 현지의 숙소까지 무상으로 지원 받는 ‘글로벌 교환 근무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큰 회사들을 시작으로 다들 연봉 등 대우를 올리고 있어 재직 중인 개발자들을 붙잡는 데도 비용이 상당히 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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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수 스타트업들에겐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몸값이 부쩍 치솟아 신생 스타트업들이 이를 감당하기는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채용 공고를 내도 당장 현업에 투입하기 어려운 저숙련 개발자만 지원을 하는 게 현실이다. 가까스로 실력 있는 개발자를 구해도 더 좋은 조건으로 제안이 들어와 이직하기 일쑤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유명 스타트업과 일반 스타트업의 개발 인력 양극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처음에 개발자를 못 구해 개발을 외부 업체에 맡긴다. 투자를 받지 못하면 실력 있는 개발자를 내부 직원으로 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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