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전동화 시계…"10~20년 내 전기차 대세된다"
각 국 내연차 신차판매 중단시점 설정에…완성차 업계 잇달아 전동화 선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글로벌 완성차 회사의 ‘전동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권 업체를 비롯한 전 세계 완성차 회사가 10~20년 내 100% 전동화를 완성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줄줄이 내놓으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이날 블룸버그방송의 퓨처 고(Future go)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대차의 모든 비즈니스는 오는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지난해 발표한 전동화 계획을 재차 언급하고 나선 것은 지난달 공개한 아이오닉 5를 기점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 5는 국내는 물론 유럽시장에서도 한정 예약물량 3000대를 완판하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이처럼 선두권 완성차 업체들은 잇달아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세계 2위권 완성차 기업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오는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하겠단 구상을 내놨다. 폭스바겐은 이미 지난 2018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개발해 지난 2019년 첫 전용 전기차 ID.3을 출시했고, 내년엔 ID.4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와 함께 4~5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오는 2035년 이후 휘발유·디젤엔진 자동차의 생산·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1월 밝혔다. GM은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만 270억달러(약 30조2000억원)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GM은 자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테네시주에 두 번째 차량용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오하이오주 공장이 완공도 되기 전에 두 번째 공장 설립에 나선 것이다.
미국 포드도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 총 290억달러(약 3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독일 쾰른에 위치한 공장을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 오는 2030년부터 유럽시장에선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오는 2040년 주요 시장에서 내연차 기반 신차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목표 아래, 전기차 판매 비중을 78%까지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기아 역시 이날 첫 공개한 전용 전기차 EV6를 기점으로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이처럼 전동화 대열에 뛰어드는 것은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노르웨이는 오는 2025년, 영국은 오는 2030년, 프랑스는 오는 2040년부터 내연차의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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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완성차 기업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 중 전기차 비중은 오는 2025년 10%에서 2040년 58%까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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