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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로 오염된 털만 35kg"…털북숭이 거대 양의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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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본 양중 가장 거대…배설물·곤충으로 오염된 털
보호소 직원 "양 버락, 빠르게 회복 중"

호주 동물보호소에 털복숭이 양 한 마리가 구조됐다. /사진=edgarsmission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 동물보호소에 털복숭이 양 한 마리가 구조됐다. /사진=edgarsmission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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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호주 동물보호소에 구조된 털복숭이 양 한 마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은 호주 멜버른 북부 랜스필스에서 엉망으로 엉킨 털을 달고 다니던 양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농장동물 보호소인 '에드가드 미션 생츄어리'는 이달 초 인근 숲에서 양 한 마리를 구조했다.


동물보호소 직원 카일 씨는 "숲속에 주인 없는 양이 있는데, 좀 이상하다.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현장을 찾은 카일 씨는 혼자 떠돌아다니는 양 한 마리를 발견했고 "살면서 본 양 중 가장 거대했다"고 회상했다. 구조 당시 양은 너무 웃자라 엉킨 털로 시야가 가려져 있었고, 몸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털은 배설물과 곤충 등으로 뒤덮여 오염돼 있었다.


이 양은 '버락'(Baarack)으로 이름 붙여졌다.

버락을 안전하게 구조한 보호소 직원들은 그의 털을 제거해주기로 했다. 혼자서는 잘 움직이지도 못했던 버락의 몸에서는 무려 35.4kg에 달하는 털이 깎여져 나왔다. 어마어마한 덩치 속 실제 버락의 모습은 심하게 말라 있었고,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눈을 가렸던 털 때문에 시력도 떨어져 있었다. 건강한 털은 양의 체온 조절을 돕지만, 버락의 털은 생존을 위협하는 독이었던 것이다.


사진=edgarsmission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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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속에 파묻혔던 버락의 귀에서는 한때 농장에서 자랐음을 알려주는 '귀표'의 흔적도 발견됐다.


카일 씨는 "양들의 조상 격인 '야생 양'은 스스로 털갈이를 하지만, 가축으로 키우는 양은 반드시 사람이 털을 깎아줘야 한다"며 "털을 최소 1년에 한 번씩 깎아주지 않으면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털 생산을 목적으로 키워지는 양들은 털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번식되어 왔기에 인간이 털을 깎아주지 않으면 털이 계속 자라나게 된다.


극적인 변화를 겪은 버락은 기운을 되찾고 보호소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 씨는 "버락은 회복이 아주 빠르고 호기심도 많다. 조금씩 매일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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