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600명대… 전문가 진단

3차 대유행시 거리두기 단계 상향 주춤하는 새 감염 확산
자율성 보장하면서 방역수칙 어길 땐 강력한 조치 취해야
해결책은 백신 접종… 계획대로 하려면 방역 고삐 같이 조여야

1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한 업체 앞에서 의료진이 방역복을 입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진관산단 내 한 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중 1명의 확진자가 나와 해당업체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한 결과 현재까지 1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관산단에는 현재 59개 사업장이 입주해 1200여명의 근로자가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한 업체 앞에서 의료진이 방역복을 입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진관산단 내 한 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중 1명의 확진자가 나와 해당업체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한 결과 현재까지 1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관산단에는 현재 59개 사업장이 입주해 1200여명의 근로자가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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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춘희 기자] 1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8일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서면서 ‘4차 대유행’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 연휴만 해도 300명대를 유지했던 확진자가 연휴 직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된 터라 향후 확진자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영향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확진자가 배로 급증한 만큼 4차 대유행에 대비해 방역조치 강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거리두기 조정 ‘실기’ 말아야
"단속 강화·단계 상향 준비해야… 백신·방역 투트랙 전략 필요" 원본보기 아이콘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대유행은 확진자 300명대를 기본으로 해서 끝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문제는 다가올 4차 대유행인데 감염병 특성상 그 강도는 3차 때보다 훨씬 셀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재훈 교수는 "설 연휴 영향과 방역조치 완화로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가 1000명대에 진입하면 바로 고강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3차 대유행 시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주춤하는 사이 감염이 확산된 측면이 있어 이번만큼은 실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교수는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는 천천히, 상향할 때는 재빨리 하는 것이 핵심인데 15일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완화는 동시다발적으로 한 번에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 긴장감이 풀어질 수 있는 만큼 대유행 신호가 오면 망설임 없이 즉각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늘 수도권 확진자는 41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면서 "수도권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단계 하향을 한 것은 패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다음 달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준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율성은 보장하면서 그만큼 책임을 확실히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합금지 등 영업제한은 풀어주되 방역수칙을 어길 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확진자 증가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기석 교수는 "지금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라는 강력한 조치로 방역효과를 거뒀지만 조치가 장기화 하다 보니 국민 피로감이 심하다"면서 "동일한 조치가 지속되다 보면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자율·책임에만 의존하지 말고 행정력을 동원해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강력히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방역 동시에 관리해야
"단속 강화·단계 상향 준비해야… 백신·방역 투트랙 전략 필요"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이번 확진자 증가는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영향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가 평균 5일인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 영향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영업시간 연장이나 유흥업소 영업허용 등의 거리두기 완화는 15일부터 적용돼 현재의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로 인해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줄었고 병원·제조공장 등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거리두기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영국·남아공·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자가 94명에 달한다"면서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지역간 이동이 쉽기 때문에 철저한 입국자 관리, 변이 바이러스 분석 확대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렸다.


백신 접종과 방역을 함께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직계가족 모임이 허용되면서 가족모임을 통한 전파가 우려된다"며 "설 연휴가 끝나기 전에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 신호를 주면서 국민의 긴장감이 크게 떨어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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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교수는 "향후 섣부른 거리두기에 나선다면 3차 대유행의 과오를 답습할 수 있다"며 "결국 백신 접종이 해결책인 만큼 정부는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방역 고삐도 동시에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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