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銀 미세한 움직임에도
자금 급격한 이탈 가능성

금리 오르면 빚으로 버틴 가계, 기업 부담
소비 줄며 실물경제에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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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통화정책에 손댈 경우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자산시장이다. 주식·부동산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커졌는데, 유동성을 거둬들이려는 중앙은행의 ‘미세한’ 행동이 감지되면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버블은 커질 대로 커지며 경제지표로 설명하기도 어려워 진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 하에 판돈을 키워 왔다. '이성적 과열'이었던 셈이다.


자산시장 거품이 꺼지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빚으로 버틴 기업·가계는 물론이고 빚을 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빚 부담이 늘어난 경제 주체가 소비를 급격히 줄이면 실물경제 충격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붕괴가 현실화된다.

17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0조1000억원 불어났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권보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불어났다. 시중은행 대출이 지난해 지나치게 불어나면서 당국이 대출을 조이자, 2금융권으로도 대출이 몰렸다. 가계부채(1940조원)는 이미 나라 경제 규모(1918조원)보다 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1%로 전년 동기 대비 7.4%포인트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대폭 늘어난 빚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간 상황에서 갑자기 통화긴축 현상이 발생하면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국채금리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74%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5월(2.82%)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8월 2.63%로 저점을 찍은 후 계속 오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3.5%로 전월보다 0.49%포인트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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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과거 경기순환기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가 올랐던 것과 달리 이번엔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각종 조치를 동원해 명목금리 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면서도 "명목금리 관리에 실패할 경우 신용여건이 악화하고,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으며 신흥국에선 자금유출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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