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란 풀렸지만 가격 상승세 지속
산란계 20% 살처분 … 공급 정상화에 최소 6개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입된 미국산 계란이 8일 서울 서초구 한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입된 미국산 계란이 8일 서울 서초구 한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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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계란 성수기인 설 연휴가 지나고 있지만 계란 값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알을 낳는 닭) 살처분이 계속되면서 향후 6개월 이상 계란 가격이 안정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설 명절 전날인 지난 10일 계란 소비자가격은 한 판(특란·30개)에 7481원으로 작년 가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한 판에 5200원대를 보이던 계란 가격은 10월 하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5700원대로 급등했고, 새해 들어서는 6000원대, 1월 말에는 7000원대를 넘어섰다. 100여일 만에 30% 가량 오른 셈이다.


정부가 지난달 26일부터 설 명절 직전까지 미국에서 수입한 계란 약 2000만개를 대형마트와 소매업체, 식당, 계란 가공업체 등에 풀었지만 가격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입란이 유통된 이후에도 계란 한 판 가격은 700원 이상 상승했다.

통상 명절이 지나만 계란 수요와 가격이 안정화되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2일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총 2758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는데 이 중 산란계가 절반 이상인 1462만9000마리에 이른다. 고병원성 AI 발생 이전에 비해 이미 산란계 20% 이상이 줄었다.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설 이후에도 2월 말까지 수입란 약 2400만개를 더 들어올 계획이다.


양계업계에서는 고병원성 AI가 당장 종식되더라도 올해 9월 추석은 지나고서야 계란 생산량과 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란계가 살처분된 농장에서 다시 병아리를 키워 알을 낳기까지 최소 6~8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3㎞까지 예방적 살처분을 하면서 AI 발생 건수에 비해 훨씬 많은 산란계가 처분되고 있다"며 "농가에서 계란 값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만큼 유통·판매처에서도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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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피해가 막심했던 2016~2017년 때보다는 신규 발생 건수가 적다는 점에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다"며 "다시 산란계를 키워내 공급을 정상화하려면 10월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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