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본회의 병가 내고 스페인 가족여행…시민들 "책임 있는 공직자 자세 아냐" 공분
황희, 본회의때 병가 내고 스페인 가족여행
"경력 짧은 비서진 착오"
누리꾼 "공직자로서 올바른 행동 아냐"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황희(54)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가족과 미국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는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에도 병가를 내고 스페인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황 후보자 측은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은 인정하면서도 병가를 제출한 데 대해선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7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서 받은 20대 국회 본회의 상임위 불출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6~2021년 총 17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사유를 적어낸 것은 12번이었으며, 이 중 8번이 '일신상의 사유(병가)'였다.
황 후보자가 병가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2017년 7월20일 가족이 동시에 스페인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국회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렸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26명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아 '정족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표결 전 집단 퇴장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회의장에 복귀하면서 정족수가 충족됐고, 추경안은 가까스로 통과됐다.
또 황 후보자는 2017년 3월에도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미국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장 기간 열린 본회의 2차례 모두 황 후보자는 병가를 제출했다.
황 후보자 측은 휴가·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의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황 후보자가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참 허탈하다. 일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뽑아놨더니 여행 간 것 아니냐"며 "해명을 보면 다 남 탓밖에 없다. 황 후보자는 결국 비서진의 착오로 인해 이런 일이 생겼다는 건데, 차라리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황 후보자의 소득 신고를 문제 삼았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3800만원이다. 아파트 월세와 채무 상환금, 보험료, 기부금 등을 제외하고 황 후보자와 배우자, 자녀 등 세 가족의 한 해 지출액은 720만원으로, 월평균 60만원 정도다.
이를 두고 또 다른 누리꾼은 "한 달에 60만 원이면 생활하기도 빠듯한 수준이다. 그런데 가족끼리 국내 여행도 아니고 해외여행을 어떻게 그렇게 자주 다닐 수 있는 거냐"고 지적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황 후보자의 '60만 원으로 3인 가족이 생활하는 방법'을 자세히 배우고 싶다는 국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비꼬았다.
박 부대변인은 "황 후보자의 배우자는 미용실도 안 가고 머리칼도 스스로 자른다는데, 혹시 옷도 뜨개질로 해 입으며 신발도 만들어 신고 있냐는 질문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황 후보자는 그동안 국회의원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정승처럼 생활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가 장관의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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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 후보자 측은 지출액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출판기념회 수입 등 의무적으로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소득이 있었다"며 "실제로 생활비를 아껴서 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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