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19명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16세 과테말라 이민자. 사진출처 = 연합뉴스

숨진 19명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16세 과테말라 이민자. 사진출처 =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미국·멕시코 국경 부근에서 불에 탄 시신들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멕시코 공권력이 미국행 이민자들 학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주 검찰은 5일(현지시간) 유전자 감식을 통해 지난달 22일 타마울리파스주 카마르고에서 발견된 시신 19구 중 3구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3명 모두 이웃 과테말라 국적의 남성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원이 확인된 과테말라인 2명과 멕시코인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7구 시신의 신원이 밝혀졌다. 멕시코 당국은 사망자의 구체적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이름과 성의 첫 글자만 발표했다.


카마르고에서 총에 맞은 채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된 직후 과테말라 산마르코스의 주민들은 시신 19구 중 13구 이상이 얼마 전 미국을 향해 출발한 자신의 가족이나 친지라고 밝혔다.

앞서 과테말라의 한 국회의원은 사망자로 추정되는 과테말라 이민자들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5명 모두 해당 명단 속에 들어있다.


멕시코 검찰은 지난 3일 이 사건에 연루된 주(州) 경찰 12명을 체포해 살인과 공권력 남용,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또 사건과 관련해 이민자들의 학살에 관여한 이민청 직원 수십 명도 해고했다.


마약 집단 카르텔의 영역 다툼이 치열한 타마울리파스 지역은 부패한 경찰과 관리들이 카르텔의 뇌물을 받고 일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과테말라 일간 프렌사리브레에 따르면 함께 모여 미국행 이민에 나선 이번 이민자 중 일부는 사건 발생 이틀 전 과테말라에 있는 친척에게 전화해 경찰이 그들을 붙잡았으며,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이민자들 중엔 과테말라에 있는 가족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미국에 일자리를 구하러 가려던 이들도 있었고 숨진 이들 중엔 10대도 있었다고 프렌사리브레는 전했다.

AD

한편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에서는 2010년에도 미국행 중미 이민자 72명이 카르텔에 납치돼 한꺼번에 살해된 적 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