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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갈등에 홈짐 포기…홈트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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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간 층간소음 갈등 심각
지난해 전화상담 60% 늘어
방음매트 판매 41% 증가

층간소음 갈등에 홈짐 포기…홈트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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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 최근 A씨는 고심 끝에 집에서 홈트(홈 트레이닝)를 포기했다. 유산소 운동을 위해 러닝머신을 새로 들였는데 몇 번 더 뛰었다가는 아랫집과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 같아서다. A씨는 "평소 상당히 조심히 한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진동과 소음은 제가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홈짐(집에 만드는 미니 헬스장)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해 결심, 층간소음 분쟁으로= 최근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홈트 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1월1일부터 2월2일까지 러닝머신은 전년 동기 대비 178%, 헬스사이클은 69%, 덤벨 등 웨이트 기구는 매출이 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방음 매트 판매 역시 41% 늘었다. G마켓에서도 러닝머신은 73%, 헬스사이클은 105%, 웨이트 기구는 35% 늘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체중을 줄이겠다는 새해 결심이 운동기구 구입으로 이어졌다. 거리두기 완화로 헬스장이 모처럼 문을 열었지만 언제 다시 닫을지 모르다 보니 집에 러닝머신이나 헬스사이클을 들이는 이가 많다.

문제는 홈트족이 크게 늘면서 층간소음 갈등 역시 민감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전화 상담 접수 건수는 4만2250건으로 2019년(2만6257건) 대비 60% 늘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다른 연도와 비교해 지난해 재택근무가 많이 늘었고, 국민이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층간소음 분쟁이) 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텝퍼·사이클 인기=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30만~50만원대의 저가형 러닝머신들은 소음과 진동에 특히 취약하다. 별도의 방음패드 등을 설치해 소음을 잡아도 아랫집에 울리는 진동만큼은 잡기 어렵다. 헬스클럽용 러닝머신이 그나마 진동이 덜하지만 200만원대에 달하다 보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결국 실내용 사이클 등 다른 운동기구로 바꾸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홈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층간소음 문제가 주된 화두다. B씨는 "아파트가 구옥이라 그런지 소음방지매트를 2겹이나 깔았는데도 관리사무실을 통해 연락이 왔다"며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C씨는 "방음이 잘 안 되는 아파트라면 홈짐을 차리지 말아야 한다"며 "(층간소음) 걱정하면서 운동을 하면 운동이 안 될 듯하다. 헬스장이 더 낫겠다"고 조언했다.

회사원 박모(31)씨는 얼마 전 스텝퍼(계단 오르기 운동기구)와 소음방지매트를 구매했다. 박씨는 "홈트 운동기구 중 스텝퍼가 층간소음 문제가 없다고 해서 구매했다"며 "혹시 몰라서 소음방지매트 위에서 하고 있다. 매일 하고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최모(33)씨는 "홈트를 하기 위해 사이클을 샀고, 매트를 깔아놓고 운동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층간소음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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