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포는 영단어 imposter(사기꾼)에서 유래한 말로 게임 어몽어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임포스터의 역할에 착안, 무리 사이에 숨은 배신자를 지칭하는 말로 통용된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임포는 영단어 imposter(사기꾼)에서 유래한 말로 게임 어몽어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임포스터의 역할에 착안, 무리 사이에 숨은 배신자를 지칭하는 말로 통용된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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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중국 위나라 시대 정치가 사마의는 조조부터 그 증손자인 조방까지 4대에 걸쳐 왕을 섬긴 중신이자 2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그런데 역사는 그를 위나라의 충신보다 사실상 진나라의 시조로 보는 시선이 많다. 2인자인 자신의 위세가 커지는 것을 경계한 황제의 움직임을 간파한 사마의는 궁중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고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조조의 손자 조예가 황위에 오르자 친위세력은 황제에게 사마의를 내쳐야 한다고 간언한다. 이에 사마의는 병과 고령을 핑계로 관직에서 물러나 칩거에 돌입한다. 왕이 그 동태를 살피려 신하를 보내자 사마의는 침상에 누워 머리를 산발로 풀어 헤치고는 손을 덜덜 떨며 사발에 담긴 약을 흘려 옷을 적신 상태로 그를 맞이했다. 신하가 안부를 묻자 “내 귀가 이제는 신통치 않다”며 세 번을 동문서답으로 일관한다. 신하는 황제에게 이를 보고했고, 안심한 황제와 친위세력이 그를 잊은 사이 사마의는 은밀히 쿠데타를 준비해 권력 찬탈에 성공한다. 칼을 칼집에 넣고 검광을 숨긴 뒤 그믐밤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른 사마의의 도광양회는 위나라 사직의 종말을 예고했다. 황제 조예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그 아들 조방 대에서 위나라가 망하자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웠다. 그 때문에 중국 역사는 그를 사실상의 진나라 시조로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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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는 영단어 imposter(사기꾼)에서 유래한 말로 게임 어몽어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임포스터의 역할에 착안, 무리 사이에 숨은 배신자를 지칭하는 말로 통용된다. 사마의는 유년시절부터 총명함으로 이름을 알렸고, 그의 8형제는 빼어난 재주와 함께 이름(字)에 모두 달(達)을 써 ‘사마팔달’로 불렸다. 조조는 사마의를 기용할 때 삼고초려에 버금가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는 사마의의 재주는 높이 산 데 반해 그의 용모를 두고 ‘낭고(狼顧, 뒤를 잘 돌아보는 이리)’상을 지녀 충성스럽지 못하고 종내엔 주인을 배반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리더십은 뛰어나나 사람을 믿지 않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은 시기하는 조조의 천성은 사마의 가슴 속에 생존을 위한 배신의 씨앗을 심어둔 건 아니었을까. 아름다운 배신은 없지만, 권력을 찬탈하고도 스스로 왕위에 오르지 않고도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한 사마의는 2인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가문을 왕조로 만드는 영광을 누렸으니 그를 진나라 시조로 보는 역사적 관점은 그를 성공한 배신자로 규정한 셈이다.


용례
A: 어제 늦게까지 C랑 게임하느라 밤을 꼴딱 새운 것 같아.
B: 야, 오늘 시험인데 책이라도 한 번 훑어보지 그랬어.
A: 그러려고 했는데 C가 한 번만 더 하자 하길래 같이 하다 보니 그렇게 됐지.
B: 어, 근데 이상하네. 어제 C, 우리 캠스터디에 들어왔었는데. 공부자극 모임. 걔 동생이 너랑 게임한 거 아냐?
A: 헐, 걔 완전 임포 아니야? 내가 당했구나, 당했어. 얼른 요약집이라도 봐야겠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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