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 목재 펄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표백 침엽수 크래프트 펄프(BSKP·Bleached softwood kraft pulp) 선물 가격이 지난달 1일 이후 48%나 올라 t당 1037달러에 거래됐다.

펄프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인다. 커피 테이크아웃이 늘면서 펄프 용기 수요가 늘고 사무실 대신 집에서 사용하기 위한 냅킨, 페이퍼타월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펄프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트레이드 트리 온라인(Trade Tree Online)의 설립자 브라이언 맥클레이는 "1978년부터 펄프 시장을 지켜봤는데 지금과 같은 펄프 가격 급등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테이크아웃 용기·냅킨 수요 기대' 펄프 가격 급등…한 달만에 48%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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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는 2018년부터 펄프 선물 상품이 거래됐다. 중국은 세계 펄프 생산량의 3분의 1이 넘는 물량을 소비한다. 이에 상하이선물거래소의 펄프 가격이 세계 펄프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펄프 가격이 오르면서 북미와 유럽의 펄프 생산업체들은 중국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맥클레이는 다만 중국 업체들의 펄프 수요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또 현재 선물 가격 급등에 투기성 매수 물량이 얼마나 많은 지가 변수라고 했다. 그는 투기성 매수 물량이 많다면 가격이 급락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맥클레이는 선물시장 가격이 실제 시장에 반영돼 중국의 수입 물량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대략 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실수요와 투기성 수요를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마크 와일드 애널리스트도 "현재 가격 급등이 단기 거품인지 추세적 반등의 시작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펄프 가격이 약세를 보인 점도 현재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BSKP 선물 가격은 2019년 초 t당 800달러선에서 거래됐으나 2019년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5월에는 t당 61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약달러도 펄프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될 수 있다. 유로, 위안 등 주요 1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WSJ 달러 지수는 지난 1년여 동안 5% 하락했다. 친환경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의 수요도 펄프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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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펄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경우 원재료 비용이 커지는 킴벌리클락, 프록터앤갬블(P&G)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이는 소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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